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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이스 LOVELACE

최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내한했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냥 별 생각없이 본 영화. 이 여배우에 그다지 관심이 있는 것도 특별한 팬도 아니고 그냥. '목구멍 깊숙히'의 포르노스타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도 내겐 전혀 흥미롭지 않았는데 그냥. 정말 그냥 봤다. 지독히도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며, 자유에 대한 갈망만이 있었던 린다라는 여성이 어떻게 포르노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지, 그리고 단 한 번의 선택으로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차분한 드라마. 분명 격정적인 삶을 살았던 건 맞는 것 같은데 영화는 의외로 어색하리만치 조용한 편. 화제가 되었던(되었었나?)노출씬도 파격적인 건 없었고, 도대체 목구멍 깊숙히 어떻게 했길래에 대한 궁금증도 원작을 봐야 알 수 있을만큼 간결하게 처리되었다. 일생일대..

movie/미 2013.12.27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The Hunger Games

실버라이트닝 이후 제니퍼 로렌스의 매력을 뒤늦게 알아버린 이유도 있고, 최근 개봉된 2편도 한 번 봐야겠지 싶은 마음에. 찾아본 헝거게임 1편.물론, 원작소설 읽어본 적 없고, 인물/내용도 전혀 모른 채로 봤다. 완전 관심 밖의 영화였어서.언뜻 듣기로는 배틀로얄과 비슷하다. 정도의 얘기만 들었었는데, 처음 헝거게임 소개 문구가 텍스트로 나오는 순간부터 BR법 제정에 대한 설명이 시작이었던 배틀로얄이 떠오르긴 했다.비슷하니 어쩌니 얘기하려던 건 아니고.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초반 한시간이 게임 시작 전이라는 사실에 보면서도 놀랐고, 그럼에도 그닥 지루하진 않단 사실은 이 영화의 장점이었달까. 제니퍼 로렌스 보느라 정신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의외의 배우들의 등장이 반가웠다. 늘 자기 몫을..

movie/미 2013.12.15

백악관 최후의 날 Olympus Has Fallen

시간 죽이자고 봤는데 죽어라 시간만 죽인 영화.포스터에도 떡하니 박혀있듯이 트레이닝데이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다. 트레이닝데이도 좋았지만 그 후의 슈터(더블타겟)도 참 깔끔하고 볼만한 액션영화였음을 기억한다면 '백악관 최후의 날' 역시 제목만큼 뻔한 소재임에도 맛깔나게 잘 살렸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야.제라드 버틀러 별로 안 좋아하고, 아론 에크하트 그냥저냥 별 관심없어서, 나에겐 배우빨 안 따라주는 영화였다고 치더라도 이게 뭐야. 배우보는 맛에 볼 생각이었음 오프닝에 카메오로 나오는 애슐리 쥬드의 퇴장에 나도 함께 퇴장했어야 했다.간단히 북한군이 백악관을 초토화시키고 특수부대 요원 1명이 전원 제압한다. 라는.이런 내용인데...헐리웃 영화에서의 어설픈 한국어야 한두번 봤던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

movie/미 2013.12.15

토르 : 다크월드 Thor: The Dark World

마블 영화는 엔딩 후 쿠키 영상을 객석에 앉아 보는 맛 때문에라도. 극장에서. 그래서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 토르2. 다크월드.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을 맡았던 지난 1편이 다소 '지루하다, 시시하다'라는 평을 많이 들었던 것을 기억해보면(흥행이야 뭐. 요즘의 마블영화가 망하면 그게 기적이다)..2편이 우려가 되었던 건 사실이다. 감독이 바뀌었다 해도 전작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니. 하.지.만.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토르1편과 캡틴아메리카1편도 '우왕굿'을 연발했던 나같은 인간들에겐 그런 우려따위. 더군다나 난 로벗다우니쥬니어를 제외하고 일련의 마블 히어로 주연 중 크리스햄스워스가 제일 취향이다. 나탈리 포트만도 날이 갈수록 예뻐 뵈고. 최근 훈남으로 등극한 톰 히들스턴도 그러하고, 뭐 예고편 봐도 ..

movie/미 2013.11.11

히트 The Heat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영화 그래비티 덕분에 국내에서도 다시 한 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산드라 블럭의 2013년 또 하나의 특급 흥행작 The Heat. 참 신기하지. 개봉시기를 만약 놓친 거라면 그래비티에 이어 개봉도 할 법 했는데..현지에서 1억불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둔 본격 버디 액션 영화 The Heat는 국내에선 개봉도 없이. 소리소문도 없이. 그냥. 다운로드 2500원에. 출시되었다. 거 참. 이상하지. 어쨌든 그리하여 나 같은 사람들에겐 매우 감사한 일. IPTV결제 한 번으로 흥행영화 관람(비슷한 케이스로 왠지 곧, 에드가 라이트 사단의 월드 이즈 엔드를 보게 될 것 같다). 데몰리션맨-스피드-당신이 잠든 사이에-타임투킬로 일약 맥라이언의 아성을 위협하는 스타덤에 올랐다가, 몇 년..

movie/미 2013.11.11

더 테러 라이브 The Terror Live

더 테러 라이브. 슬리퍼히트라고 해야하나. 이 정도로 흥행될지는 감독도 예상 못했을 것 같은데. 오로지 하정우로 밀어붙여 결국 대단한 흥행을 일구어낸 히트작. 어째. 극장개봉시기는 또 놓쳐서 IPTV로. 폰부스가 생각난다는 평을 여기저기서 들은 터라, 콜린 파렐 매력 터지던 그 시절 되새김질하며 관람 시작. 역시. 오프닝부터 쪼기 시작하는게 꽤 좋았다. 지지부진할 거 없이 바로 사건 시작.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 쪼임을 잘 유지해주었으면 좋겠단 바램. 나쁘지 않았다. 나쁘지 않았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사건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김샜달까. 대통령을 부르고, 경찰청장이 죽고, 건물이 무너지는 블럭버스터로 갔어야만 했나. 싶더라. 미약한 시작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끝이 너무 창대해서 부담되었고, 이런 영..

movie/한 2013.11.11

연애의 온도

극장 개봉 당시 꽤 화제가 되었고 평도 괜찮았던 영화였는데 이제사. 배우 이민기를 좋아하는 터라(김민희는...나온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봐야지 봐야지 하다 무료하던 차에 IPTV로 한 번. 한 번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커플에 대한 꽤나 현실적(이라고 하지만 다소 과장된)인 이야기. 포스터의 카피부터 "현실연애의 모든 것"이라고 되어 있는 거 보면 이게 진짜 리얼 연애라는 듯이 얘기하던데, 서로 쌍욕으로 싸우는 것과 술먹고 꼬장부리면 그게 현실이다. 라고 하는 것 같아 조금 불편.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불편했던 건. 연애고 뭐고, 주인공 남자 녀석은 분노 조절 장애 치료부터 받아야하는 건 아닌가 싶은. 도무지 정상적인 남자같지 않더라. 여기서부터 벌써 리얼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은데. 술먹고 개꼬..

movie/한 2013.11.11

악의 교전 悪の教典

아스트랄했던 뮤지컬(?!) 아이와 마코토 이후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 또 한 편. 악의 교전. 사이코패스 선생님이 학생 전원을 몰살시킨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대략 이런 시놉인데, 죽이고 찌르고 싸우는 데 일가견..을 넘어서 이제 장인 수준인 미이케 다카시의 손맛이 궁금해서 일단 play. 왠일인지, 국내에도 정식 수입되었기에 어렵지 않게 구해서 볼 수 있었는데(크로우즈 제로2는 언제 들어올거냐)..음..정식수입이면서도 너무 불편했던 한 가지는 마지막에 하자. 암튼. 어렸을 때부터 사이코패스 될 성 부른 떡잎이었던 주인공이 유학 생활 중 사이코패스 성향을 꽃피우고 귀국 후 영어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학급 아이들을 피도 눈물도 없이 쓱싹 해치우는 게 영화의 전부.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있어도..

movie/일 2013.11.11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일단, 이 영화 극장개봉 떄부터 보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쳐버리는 바람에 한참 후에나 보게 된 영화. 그런데 굳이 극장 개봉 시기를 놓쳤던 게 참 다행이다 싶었던 그런 영화. 어떤 의미로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인 것이, 이제는 명실상부 헐리웃의 A급 배우 제레미 레너를 데려다가 완벽한 B급 호러물을 찍었다는 것이. 그렇다고 스케일이 큰 블럭버스터냐 한다면 그것도 아니고, 뭔가 짜임새가 촘촘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의도된 B급정서냐..하면 그것도 모르겠고, 그냥 찍고 났더니 그런 영화가 되었습니다. 정도의 느낌이라; 제레미 레너뿐만이 아닌, '피닉스' 팜케 얀센, 유망주 젬마 아터튼 등 그 외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인 영화인데, 신기하게도 영화는 어영부영 잔혹한 판타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냥저냥 어영..

movie/미 2013.09.18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crazy stupid love

이미 영화를 본지 한달이 훌쩍 넘은 것 같아서 벌써 가물거리긴 하는데. 어쨌든. 라이언고슬링이 나오는 영화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 출연진 보고 깜짝 놀랐던 영화. 메인 포스터에도 주루륵 나열되어 있긴 하지만 읊어보자면 스티브카렐, 쥴리안 무어, 라이언 고슬링, 엠마스톤, 마리사토메이, 케빈 베이컨. 이들이 나와서 대략 러브액츄얼리 같은 예쁜 사랑을 하려나 싶었던 마음은 영화 오프닝과 함께 사라지긴 하지만, 어쨌든 이름값은 대단한 영화. 평생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그 여자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뤄 더 이상 이룰 게 없을 것 같았던 주인공 칼(스티브카렐)은 와이프 에밀리(쥴리안 무어) 외도 고백 및 이혼 선언에 악몽같은 날들을 맞이하게 되고. 매일 술집에서 자기 신세 한탄만 하던 칼을 보다 못한 클..

movie/미 201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