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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The Heat

laser RAY 2013. 11. 11. 22:01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영화 그래비티 덕분에 국내에서도 다시 한 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산드라 블럭의 2013년 또 하나의 특급 흥행작 The Heat.

참 신기하지. 개봉시기를 만약 놓친 거라면 그래비티에 이어 개봉도 할 법 했는데..현지에서 1억불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둔 본격 버디 액션 영화 The Heat는 국내에선 개봉도 없이. 소리소문도 없이. 그냥. 다운로드 2500원에. 출시되었다. 거 참. 이상하지.

어쨌든 그리하여 나 같은 사람들에겐 매우 감사한 일. IPTV결제 한 번으로 흥행영화 관람(비슷한 케이스로 왠지 곧, 에드가 라이트 사단의 월드 이즈 엔드를 보게 될 것 같다).

데몰리션맨-스피드-당신이 잠든 사이에-타임투킬로 일약 맥라이언의 아성을 위협하는 스타덤에 올랐다가, 몇 년 간 몇 개의 영화를 말아먹으며 톱스타에서 멀어지는가 싶더니, 미스에이젼트로 다시 흥행시동을 걸고, 프로포즈, 블라인드 사이드를 비롯하여, 최근 히트, 그래비티까지 빵빵 터지는 흥행작에만 출연하고 있는 산드라 블럭. 이 배우가 20여년을 장수하며 흥행배우가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소(난..당신이 잠든 사이에 때부터 참 좋아했었지만)

그리고 최근 코믹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흥행 빵빵 터뜨리는 멜리사 맥카시(장단점이 너무 분명한 배우이긴 한데 모르겠다. 정극을 본 적이 없네)

영화는 이 두 여배우에게 모든 걸 맡기고 판을 깔아주며 신명나게 놀아봐라의 분위기인데, 그게 참 너무 맛깔스럽게 잘 놀아서 좋다 유쾌하다 터진다. 그 동안 봐왔던 코믹 버디 무비들. 예를 들면...48시간이라던가 탱고와 캐쉬라던가 리쎌웨폰이라던가(죄다 내 기억은 80~90년대에서 멈춘건가)..이런 영화들을 떠올리면 될텐데 주인공이 여자들이라는 것. 과연 이게 신선할까 싶었는데 이 언니들이 너무 격하게 놀아주니 안 신선한 것도 신선하게 보이는. 전형적인 두 캐릭터(깔끔이와 터프가이)의 전형적인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감초들의 말 그대로 감초코믹연기들도 잘 버무려졌고, 뻔한 전개에서 뻔한 결말까지의 요리가 참 잘 되어 있어서 맛있게 잘 먹고 나온 느낌.

참 이상하지. 이 영화 그냥 개봉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