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등등 39

더 월즈 엔드 The World's End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 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세 남자. 사이먼페그-닉프로스트-에드가라이트. 영국이 낳은 재간둥이 3인조의 신작 더 월즈 엔드를 드디어.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개봉도 못한 채 바로 출시되었지만 그래도 나온게 어디야 라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봤다.(개봉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도 모르게 했겠지 뭐..)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을 잇는 3인조의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였기에, 얼마나 골 때릴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골 때리는 영화였어서 만족이 컸다. 여기에 지원사격을 나선 이는 호빗과 셜록으로 국내에서도 영국에서 온 귀요미 대접을 받고 있는 마틴 프리먼. 그냥. 보다보면. 이 영화가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을 적절하게 적당히 적합하게 섞어놓았다는 걸 ..

movie/등등 2014.02.01

어바웃타임 About Time

누가 봐도 로맨틱코메디 영화라는 이 포스터. 더군다나 떡하니 박혀있는 문구는 러브액츄얼리와 노팅힐. 주연배우는 레이첼 맥아담스. 이 영화는 날씨 추운 이 계절에 연인들을 위한 영화라고 말하는 듯 하나. 반만 그랬다. 평생 사랑하고픈 여자를 만나 함께 하는 내용이 반이라면 나머지는 평생 함께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린 영화. 두 주먹 꽉 쥐면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가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인생이란 그런 거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님을. 내 평생 극장에서 봤던 영화 중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이기도 한데, 최근의 개인적인 일들 때문임이 확실하지만, 어쨌든 중간부터 끝까지 우느라고. 아이고. 평소 같았으면, '와 레이첼 맥아담스 이쁘고만' 하면서 나왔을 영화였을텐..

movie/등등 2014.02.01

터커&데일vs이블 Tucker & Dale Vs Evil

공포 영화 중에서도 슬래셔를 특히 좋아하는지라, 한 떄는 안 가리고 찾아보던 적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뭔가 빵 터지는 명작이 없어서일까, 요즘엔 그렇게 즐기지 않던 그런 와중에.소문만 들었던 터커&데일vs이블을 보았다. 재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마침 간만에 피가 흩뿌리는 영화나 볼까 하던 참이었지. 다 보고 알았는데 캐나다 영화란다. 어쨌든. 2010년 영화이니 나온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난 영화. 늦게도 봤다.전형적인 슬래셔 영화들을 이리저리 비트는 영화들이 종종 있는데, 늘 얘기하던 시조/조상 스크림을 비롯하여 얼마전 크게 히트했던 케빈 인더 우즈도. 그리고 터커 역시 마찬가지.너무나 전형적인 멤버구성에 플롯. 외딴 오두막집이 있는 곳으로 놀러간 젊은 남녀들(역시나 꽤 hot..

movie/등등 2013.04.28

저지 드레드 Dredd

지금으로부터 18년전!. 스탤론의 저지 드레드가 아직도 선명하기만 한데. 영국에서 제대로 원작(만화)를 살리겠다! 라며 리메이크한 저지 드레드(원제는 드레드) 내 기억속의 저지 드레드는 모함을 받고, 저지의 신분을 박탈당하고 그러다가 다시 돌아와서 다 때려부수고...뭐 그런 거였는데..리메이크작 드레드는 완전히 틀을 달리하는 영화. 드레드 드라마가 있다면 가운데 시즌 1의 첫 옴니버스 쯤 될 것 같은 그런. 초능력을 가진 신참 저지 앤더슨과 함께 부패의 온상 피치트리로 집행을 하러 간 드레드. 드레드와 앤더슨 두 명 잡겠다고 200층짜리 건물을 봉쇄시키고 이 둘을 죽이려는 마마. 스토리는 이걸로 끝. 200층 건물 1층부터 200층까지 가며 그냥 계속 저지. 저지. 저지 하는 게 끝. 영화 내에서 중요하..

movie/등등 2013.02.12

세머테리 정션 Cemetery Junction

오피스, Life's Too Short, 거짓말의 발명 등을 보면서 어느새 리키 제바이스와 스티븐 머쳔트 콤비의 팬이 되어 있었다. 사이먼 페그&닉 프로스트 콤비의 일련의 영화들을 보며 영국 최고의 개그콤비구나 했었는데, 진정한 재간둥이 아저씨들이 요깄네. 라는 생각.국내에서는 쉽게 찾기는 힘든, 요 발칙한 아저씨 콤비의 작품들 중 그래도 DVD 정발이 된 영화가 바로 세메터리 정션.Cemetery Junction. 둘의 각본&연출이자, 리키 제바이스 아저씨는 깨알같은 조연으로 등장하신다.(개그 성향이 짙은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등장할 때마다 특유의 웃지않을 수 없는 불편한 개그 선사...)기대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뻔하고 훈훈하고 따뜻했던 영화이긴 했는데, 그래서 실망이라기 보단 차분히..

movie/등등 2012.12.10

더 커티지 The Cottage

2008년 제작된 영국산 슬래셔(라고 불러도 될까나)호러물 더 커티지. 직역해보면..."시골 집" 딱.히. 주목을 끌만한 배우가 없는 가운데 앤디 서키스가 주연이라는 데에 살짝 호기심이. 그의 제대로 된 "인간"연기는 킹콩에서 가장 우웩스러웠던 죽음 외에는 본 적이...없나보다. 아마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도 골룸을, 킹콩을, 혹성탈출 원숭이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임이 분명한 이 슬픈(?!)배우가 인간으로 나오는 영화라는데에서 관심. 감독 폴 앤드류 윌리엄스(뭔가 이름이 막 보편대중스럽)는 영국에서만 활동하는 감독인가 본데..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데뷔작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가 상당한 호평을 받았나 보다. 더 커티지가 두번째, 그리고 2010년 '체리트리레인'이라는 스릴러물도. 근황은 모르겠고. 그 ..

movie/등등 2012.01.02

어택 더 블록 Attack the Block

간만에 소소하게 재밌는, B급 정신 충만하고 영국 특유의 건조함이 좋은. 그런 영화 봤수다. 먼저 조연(거의 카메오 수준인) 닉 프로스트를 제외하면 아는 배우 한 명이 없다. 하지만 신뢰가 가는 점은 영화의 감독, 연출을 맡은 조 코니쉬의 이력(이랄까. 인간관계) 그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hot puzz)을 연출했던 에드가 라이트와의 오랜 친구이자 함께 일해 온 동료.(위의 두 편의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였다) 자연히, 현재 영국 최고의 코미디 콤비인 닉 프로스트, 사이먼 페그와도 친분이 두텁...(겠지) 또 하나, 2011년 최고 기대작, 스티븐 스필버그의 야심찬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알려진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의 각본을 에드가 라이트와 함께 집필했다. (틴틴에는 에드가 라이..

movie/등등 2011.09.26

휴먼 센터피드 The Human Centipede [First Sequence],

이런 영화를 대체 왜 보냐고 한다면.. 어렸을 적, 한 때. 고어물에 살짝 발을 담갔던 전력으로. 그냥 쉬이 지나치지 못한달까. 이런 방면으로 화제가 되는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한 편이어서. 라고 해두고. 참 화제가 많이 되었던. 휴먼 센터피드. 통칭 "인간 지네"를 보았다. 이 영화. 장르는 분명 호러지만, 생각보다 고어도 아니고, 생각만큼 잔인하거나 더럽지도 않다. 아니, 그런 장면은 분명 없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거나, 뭐...그렇긴 한데.. 그냥 영화 설정 자체가 더럽달까. 목소리부터 생김새까지. 그냥 심하게 거북스러운 주인공 박사님부터가 껄끄럽고. 샴쌍둥이 분리 전문이면 본인 업무에 충실하여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지... 왜 사람을 이어붙여서 지네를 만드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어쨌..

movie/등등 2011.09.01

다잉브리드 Dying Breed

호주에서 건너온 공포영화. 다잉 브리드. 그 동안 보았던 호주 영화가 뭐가 있을까..떠올려보니. 언데드-울프크릭. 신선한 좀비물이었던 언데드(언데드의 감독이었던 스피어리그 형제는 그 재기발랄했던 능력을 인정받아, 헐리웃으로 건너가 에단 호크의 "데이브레이커스"를 연춣하게 된다)와, 드넓다 못해 삭막한 호주를 배경으로 길가다가 만난 사람이 "어이쿠 살인마였어"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그런 분위기를 솔솔 풍기는, 게다가 "실화"였던. 영화. (호스트와 함께 배낭여행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나 할까;;) 결국 먼저 봤던 호주영화들이 모두 공포물이었는데, 다잉브리드 역시. 다를 것 없는. 피해자 수가 적다는 것과 점점 쪼여가는 맛이 있다는 점이 '울프크릭'과 비슷한 면이 있다. 감독이고 주연이고 모두 호..

movie/등등 2011.08.30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처음 원작소설을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도대체 이 책이 나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 맥을 짚어내기가 참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 무렵부터 피식웃음이 시작되어 결국 나에게 폭풍웃음까지 이끌어낸 참신한 발상의 책. 지금 생각해보니 은혼이 소설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범우주적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아직까지도 원작에서 얘기한 지구의 존재가치가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 그 때 책을 읽었던 이유도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였을텐데. 정작, 영화는 보지 않았다. 그리고 또 수년이 흘렀네. 순서상의 차이겠지만, 만약 이 영화를 먼저 보았다면 500일의 섬머를 보면서 "아!!". 오피스를 보면서 "아!!!"..이랬을텐데. 어찌되었든. 보았다. 그 웅장하고 키..

movie/등등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