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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다크월드 Thor: The Dark World

laser RAY 2013. 11. 11. 22:29

 

마블 영화는 엔딩 후 쿠키 영상을 객석에 앉아 보는 맛 때문에라도. 극장에서.

그래서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 토르2. 다크월드.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을 맡았던 지난 1편이 다소 '지루하다, 시시하다'라는 평을 많이 들었던 것을 기억해보면(흥행이야 뭐. 요즘의 마블영화가 망하면 그게 기적이다)..2편이 우려가 되었던 건 사실이다. 감독이 바뀌었다 해도 전작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니.

하.지.만.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토르1편과 캡틴아메리카1편도 '우왕굿'을 연발했던 나같은 인간들에겐 그런 우려따위. 더군다나 난 로벗다우니쥬니어를 제외하고 일련의 마블 히어로 주연 중 크리스햄스워스가 제일 취향이다. 나탈리 포트만도 날이 갈수록 예뻐 뵈고. 최근 훈남으로 등극한 톰 히들스턴도 그러하고, 뭐 예고편 봐도 1편과는 스케일이 달라 보여 더 기대도 했고.

일단,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왜 굳이 토르 크리스햄스워스도 아닌 로키 톰 히들스턴이 머나먼 한국까지 와서 깨방정을 떨고 갔을까. 왜 굳이 악당을 초청했나. 라는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이 영화. 주인공은 여전히 토르지만, 로키의 재발견+엄청난 매력발산이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포진되어 있다. 지금껏 나왔던 마블 영화 악당 중 가장 귀여운 캐릭터의 탄생.

아스가르드 왕국의 위기를 굳이 지구에까지 끌고 와서 엄한 지구인들 학살에 일조하는 토르의 이야기지만 확실히 1편보다 커진 스케일에 볼만한 전투씬, 그리고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몰랐던 1편의 토르 친구들이 나름의 활약상을 담는 등, 훨씬 풍성한 영화가 되었다. 3편이 기대될 만큼.(하지만 친구들 중 아사노 타다노부는 여전히 왜. 심지어 카메오) 특히 1편에서도 주요 역할이었던 헤임달 이드리스 엘바의 커진 비중이 반가웠고.

지구가 저렇게 위기일발인데 나머지 어벤져스는 뭐하고 있는거야. 란 생각은. 어벤져스를 보고 나서이기 때문이겠지만 뉴욕은 안 괜찮고 런던 정도는 괜찮은건가 라는 비뚤어진 생각도 잠시.

두 개의 쿠키 중 마지막 두 번째 쿠키는 사실 별 거 없고.

첫번째 쿠키가. 다음 마블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맛뵈기인데. 엄청 음흉하고 사악해뵈는 베네치오 델토로의 모습에(주변 환경도 기기괴괴) 잠시 흥분.

아이언맨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는. '토르는 돌아온다'

돌아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