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 극장개봉 떄부터 보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쳐버리는 바람에 한참 후에나 보게 된 영화. 그런데 굳이 극장 개봉 시기를 놓쳤던 게 참 다행이다 싶었던 그런 영화.
어떤 의미로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인 것이, 이제는 명실상부 헐리웃의 A급 배우 제레미 레너를 데려다가 완벽한 B급 호러물을 찍었다는 것이. 그렇다고 스케일이 큰 블럭버스터냐 한다면 그것도 아니고, 뭔가 짜임새가 촘촘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의도된 B급정서냐..하면 그것도 모르겠고, 그냥 찍고 났더니 그런 영화가 되었습니다. 정도의 느낌이라;
제레미 레너뿐만이 아닌, '피닉스' 팜케 얀센, 유망주 젬마 아터튼 등 그 외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인 영화인데, 신기하게도 영화는 어영부영 잔혹한 판타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냥저냥 어영부영.
간단히, 헨젤과 그레텔이 어렸을 때의 사건을 계기로 마녀사냥꾼이 되어 마녀대왕 팜케 얀센을 때려잡는다. 라는 내용인데, 그게 참. 굳이 그렇게 고어한 장면들을 넣었어야 했나 싶고(난 고어 좋아한다. 많이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선 그랬어야 했나 싶다). 그렇게 쎈 영화라면 다른 설정들도 쫌 쎘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잔혹한 장면을 넣은 동화 = 잔혹동화...는 아니지 않나 싶다.
보다가 슬슬 화가 솟구쳤던 건 사실 히어로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남매니까 이해는 하지만(심지어 오빠는 당뇨다..)...둘이 너무 약하다..약해도 너무 약해. 영화 전체를 봐도, 제대로 이기는 싸움이 하나라도 있나 싶을 정도로 처절하게 쳐맞는다..결과는 늘 승리이긴 한데, 어쨌든 시종일관 발리는 것만 보여주니, 나중에 마녀 때려잡을 때도 진짜 운좋았단 생각 밖에. 물론 그렇게 쳐맞음에도 불구하고 둘 다 꿋꿋하게 살아남는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래도 해도 너무 했지. 여동생이란 애는 뻑하면 납치. 탈출. 납치. 오빠는 도와주러 가다 맞고. 또 맞고. 또 맞고....한 번이라도 시원하게 이기는 꼴을 못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끝까지 꾸역꾸역 봤다...아..되게 좋아할만한 장르인데..왜 꾸역꾸역 봤을까..
그냥 조금 덜 유명한 배우들 더 데려와서, 더 잔혹하게, 그리고 이왕이면 화끈한 여배우들도 함께 나와서 완전 제대로 19금이었으면 차라리 재밌게 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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