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밝혀 둘 두 가지는.
난 터미네이터 시리즈부터 아바타까지 제임스카메룬 감독의 모든 영화가 몸에 딱 들어맞는 취향.
트루라이즈를 제외한다면 어느 영화도 기대보다 재밌었던 영화적 경험이 온 몸에 누적.
그래서 다시 본 타이타닉은 어차피 호평 일색.
또한 20여년 전부터 레오의 극렬팬이었기에 배우에 있어서도 역시 편향된 시각.
15년전 고등학생...(15년이나 뒤로 돌렸는데도 고등학생...-_-;;)때 극장가서 찾아봤던 추억도 생각나고.
다시 극장에서 본다면, 3D로 컨버팅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싶어 아이맥스 3D로 결정.
처음 극장에서 보고 비디오로 다시 보고 DVD로 보고 케이블TV에서도 보고..
이미 몇 번이나 본 이 영화를 3D로 본다한들 뭐가 그리 다를까 했다.
심지어는 3시간도 넘는 러닝타임을 고려, 중간에 화장실도 부담없이 다녀와야겠다 라는 생각도 했고..
하지만, 결국 화장실은 가지 않았다(왜 화장실 얘기냐). 또 빠져들었고 한 컷 한 컷 놓치기 싫어서.
사실 3D는 오히려 비중이 없어서, 3D는 어떨까!!카메룬인데!!!!아바타 그렇게 만들었는데!!!!!
하면서 기대를 가진다면 의외의 원본지킴이정신에 큰 감흥이 없을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 안경을 벗어보면, 효과가 없는 컷들이 더 많을 정도.
(3D로 보면 어두워지는 색감이 싫어서 자주 벗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또렷한 이쁜이들 얼굴이)
그리고 '특히 더' 기대를 했을지도 모를 후반부에 펼쳐지는 타이타닉 침몰씬에는 '특히 더' 없다.
오히려 둘의 관계,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감정 전달에 3D가 사용되어 '드라마'에 몰입이 더 쉬워진 편.
그 마지막을 알아서일까. 둘의 첫등장, 첫만남 때부터 뭔가 가슴이 설레고, 오랜만에 들어보는 '잭&로즈'
이름부터 아련한게. 이게 세월의 힘인지. 건축학개론부터 시작해서 90년대여 Hello&bye.
아. 차가운 물의 공포에 대해서 처음부터 저렇게 얘기했었구나.
잭은 처음부터 '내가 잡고 있어요 놓지 않을께요'를 몇 번이고 얘기했었구나.
하나 하나 가슴에 담으며 보고 있다가도 쿵쾅거리는 전개, 무지막지한 스케일에 입 벌려 보다가도.
다시 둘에게,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날 중간중간 깨달으며.
이 영화. 참. 정말 잘 만든 영화군.
묘했던 건 마지막 엔딩. 10대 때 봤던 타이타닉과 20대 들어서 본 타이타닉은 나에겐 "재밌는 영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와 재난영화가 합쳐진 최고의 시너지. 정도였던 것 같은데.
30대가 되어서 다시 본 타이타닉에서 감동이 자꾸 스물스물 기어올라와서 당황.
할머니가 된 로즈의 목걸이 투척까지는 그럭저럭 잘 보다가, 로즈가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는 사진과.
마지막 엔딩. 꿈. 그냥 엔딩으로 참 적합하다 싶었던 그 장면이 15년만에 감동이 되어 전해졌다.
그걸 느낀 것만으로도. 다시 찾길 잘한 타이타닉.
3D가 아니었어도, 아이맥스가 아니었어도. 아마도 같은 감동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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