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재밌을 것 같은 영화가 있다. 크로니클처럼. 잿빛 가득한 메인 포스터나.
초능력을 가진다고 해서 누구나 다 히어로는 아냐. 라는 주제도 그렇고. 이 영화 재밌겠다 싶은.
크로니클처럼.
이 영화의 설정은, 참 흔해서 누구나 생각했을 법하고, 그렇게 그려봤을 법한데 결국 실패하고 만.
평범한 고등학생이 초능력을 얻게 된다면? 의 초네거티브. 상황.
그 옛날 "수퍼소년 앤드류"가 초능력이 생기니 온갖 오지랖파워로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녔고.
(오 그러고보니 크로니컬 주인공 이름도 앤드류)
수많은 히어로들이 초능력을 얻는 순간부터 그 힘에 대한 책임 운운하며 세계 평화를 지켜냈지만.
사실은.
나도 초능력을 가진다면 영화 속의 이들처럼 낄낄댈 것 같다. 누구나 그럴 것 같은데.
오히려 이 녀석들도 꽤나 대담했달까.
우연히 얻은 초능력. 마냥 신기한 녀석들은 낄낄 대고 동영상을 찍어두고, 하늘을 날아보고,
비행기에 칠 뻔도 하고. 그러면서 세 주인공은 '우정'이란 걸 키워간다. '성장'도.
나름. 청춘/성장 영화이기는 한데. 절절히 와닿지는 않더만.
가정환경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초능력이 생겨도 이렇게 삐뚤어지기 마련이야!!!!!!!
...라는 영화라고 하면 오히려 내가 삐뚤어진 것 같고. 그냥.
성숙하지 못한 채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들의 방황. 이 영화에서 '초능력'이란 부분만 뺀다면
세 아이들은 여느 청춘영화의 녀석들처럼 주먹다짐을 하고 화해하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나고..
그랬을 터인데. 그 분노와 격정이 초능력을 매개체로 뻥빵뻥 터지면서. 영화 몰입도가 팍팍up.
이러했던 영화의 설정이 신선한 와중에. 하나 더 추가요.
주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주인공 앤드류(데인 드한)때문에 영화는 시작부터.
핸드헬드 카메라다. 모큐멘터리...까진 아니더라도, 이전의 몇 몇의 영화들처럼 살짝은 정신없는..
그리고 왠지 실사같은 느낌의 흔들림이 계속된다. 대단한 건.
그리 정적이지도 않은 이 영화에서 한결같이 제3자의 시선을 유지한다는 건데.
그 방법이 참 재밌다. 늘 주인공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앤드류는 대체 언제 나올꺼야.
아무리 친구들이 번갈아 들어줘도 한계가 있지.
(고로 R.E.C에서는 카메라맨이 한 번도 나오지 않고, 그 외 비스비스꿈꿈한 영화들은 영화학도 집단이라서 서로 번갈아 들어준다거나 한다...)
하지만 크로니클은. 슈퍼소년 앤드류라서 괜찮다. 그냥 염력으로 카메라 공중에 띄워놓고 찍는다.
재치꼼수로 해결.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인물 한 명 더 배치해서 친구의 사생활도 보여주고.
클라이막스로 치닫기 시작하는 편의점 씬에서부터는 온갖 공공 기기를 적극 활용.
핸디캠->CCTV->TV 중계 카메라->경찰 카메라->CCTV...
화면과 화면이 번갈아 편집되며, 끝까지 일관된 시점을 유지하는데. 이게 참 기막히다^
(차안에서 여자가 캠 들고 끝까지 찍는 건 약간은 어색하긴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머리숱없고 초부정적인 버젼 같은 데인 드한이 가장 인상적인 씬스틸러였고.
(이 병약해 보이는 소년은 크로니컬이 영화 데뷔작. 레오의 향기를 뿜기에는 텅 빈 머리가 아쉽지만)
무엇보다 저예산 영화를 멋지게 탈바꿈한 감독 조쉬 트랭크가 멋졌다.
2편도 예정되어 있다는데, 보다 더 크게, 화끈하게 보다는, 간소하더라도 재치와 꼼수로 장식해줬음.
한다.
'movie > 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타닉 3D Titanic 3D (0) | 2012.04.10 |
---|---|
레드 스테이트 Red State (0) | 2012.03.28 |
텍사스 킬링 필드 Texas Killing Fields (0) | 2012.03.15 |
그 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The Invention Of Lying (0) | 2012.03.02 |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0) | 2012.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