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블러디 발렌타인

laser RAY 2010. 2. 23. 13:01

간만에 찾아본 슬래셔.
두근. 두근. 3D가 아니면 반감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불안. 불안.

오프닝은 썩 맘에 들었다. 상/하반신 분리 놀이에 가슴 가르기로 시작된 고어씬은.
영화 시작 10분여만에 곡괭이로 눈알 쏙 뽑아내기, 삽으로 얼굴 두 동강(신선하게 가로 두 동강!)내기
곡괭이로 마구 찍어 패기.
그리고 다시 10분 즈음 지나면 후끈한 Sex씬이 등장하고, 슬쩍 놀랍게도,
올 누드로 활보하는 여자 배우.
영화 시작 20여분동안 슬래셔물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블러디 발렌타인은.

그 이후..

처절하리만치 맥없이 쓰러져간다.
누가 범인일지는 궁금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직 곡괭이 하나만 믿고 씩씩 가뿐 숨을 내쉬는
살인마는 별 매력도 없으며..긴장감 건더기 조차 없는 맹물 같은 전개를 보이더니..
안타깝게도 "속편이 있을 지도 모르는" 결말로 끝나버린다.
(박스 오피스 성적이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속편 나오면 어떡하지..)

"굳이" 발렌타인 데이가 아니었어도 상관없을 설정.
차라리 "광산 살인마" 정도로 하지.
하다 못해 여주인공 마저 크게 매력이 없는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요 배우. 젠슨 애클스인데.(미드 '수퍼 내츄럴'의 주인공)
...
말하는 폼이나 목소리나 행동이나 젊은 날의 키아누 리브스, 또는 허우대만 멀쩡한
폴워커를 떠올리게 하니...선배들의 공전의 히트작(스피드/매트릭스, 분노의 질주)같은
극적인 조우가 있지 않은 이상. 힘들지 않을까.

아. 블러디 발렌타인.
범인 찾기 놀이를 하려면 '스크림'같은 코드를 답습해보던가.
본격 살육을 하려면 13일의 금요일 크리를 타보던가.
이도 저도. 아니잖아.

3D 강박관념 화면은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3D로 봤어도 허무했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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