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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MBIELAND

laser RAY 2010. 2. 24. 09:12

처음 트레일러가 나오고 미국 개봉하기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 현지에서건 여기에서건
DVD직행감이라고 여겼었는데('좀비'영화인데다가 주연은 이제 흥행을 책임질 시기는 지나가버린
우디 해럴슨이었으니)...이게 왠 걸.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을 치고 말았다. 기대감 증폭.
우야든지 역시나 한국에서는 DVD 고고.

여러 모로 2004년에 등장했던 영국산 좀비 코메디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두 영화는 정말 크나 큰 차이가 존재한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좀비 고어물을 바탕으로 영국식 코메디를 버무려 놓았던 느낌이라면,
좀비랜드는 장르 자체가 '코미디'인 영화에 좀비를 양념으로 친 기분? 본격 고어물은 아니라는 거다. 
썩을 대로 썩어 지저분한 좀비들이 미친 듯이 뛰어다니기는 하지만 공포보다는 '웃기기 위한' 연출이라는 점.
실제로 주변 인물들이 마구 죽어나갔던 '새벽..저주'와는 다르게 좀비랜드는 '저들은 죽지 않겠군'
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제발 도망쳐 죽지마' 따위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다.

신나고 재밌고 마음껏 웃긴 코메디 영화 한 편을 보자는 마음으로 본다면 좀비랜드는 100점 짜리.
중요한 건 좀비가 아니다. 남2, 여2이 함께 여행하면서 쌓는 연대감과 우정, 사랑에 중점을 둔 로드 무비 형식.
길에서 만나는 여러 에피소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보듬어주고 사랑하는 로맨틱 해피엔딩까지.
특히 카메오 출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빌 머레이의 명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좀비랜드를 통해 처음 보게 된 배우 제스 아이슨버그

소심한 히키코모리를 참으로 적절하게 소화해내는 것으로 보아 쥬드 어패토우 사단의 영화에 딱! 인 듯.
왠지 한 번쯤은 기막힌 조우를 할 거라고 예상해 본다.

호러라고 하지만 재차 언급했듯이 코믹 영화이기 때문에 HOT한 여배우는 나오지 않는다. 님스 아일랜드의
아비게일 브레스린이 깜찍하게 등장하는 것 외에는.
사실 이 영화에서 누구보다 HOT한 배우는.

내츄럴 본 킬러에 따뜻함을 섞어서 등장한 우디 해럴슨.
시원하게 좀비들을 갈겨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쿨함을 잊지 않고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좀비영화에서 한 번쯤은 꼭 있길 바랬던 긍정적 캐릭터.

좀비랜드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하며
- 특히 화장실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고
- 안전벨트는 꼭 해야 하며
- 무슨 일을 하든 준비운동을 빼먹어선 안된다.
- 그리고 항상 차를 탈 때는 뒷좌석을 확인하고
- 확인사살은 꼭 필요하다.
이상의 규칙만 잘 지켜준다면 세상 모두가 좀비로 변해도
우린 살아남을 수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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