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삐딱하게 인상쓰고 있는 포스터의 그녀, 유인영이 내 이상형이기에 망설임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드라마는 안봐서, 일일드라마에서의 이미지는 모른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ㅋ) 영화를 통틀어서도 가장 현실적인 커플이 저들이었기에 영화를 대표하는 포스터로 손색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분단국가가 매일매일 만들어내는 로맨스. 군대와 관련된 사랑이야기, 이거 아이템은 좋은데 왜 흥행은 별 재미를 못봤을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로 잘 버무리기만 한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얘기가 조금 환상적이었던걸까, 정말 비루하고 쓸쓸한 현실을 담아냈다면 사람들이 더 발길을 돌렸을까.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결국 '둘 다 힘들다'라는 것. 군대가 아니라도 사실 커플은 늘 서로 힘들기 마련이다. 군대는 어줍지 않은 변명과 합리화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암튼, 각설하고. 우승민의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비중이 작은 '에피소드'라고 본다면 결국 세 커플의 이야기인데. 투닥거리다가 결국은 해피엔딩을 맞는 연하남 연상녀 커플, 그냥 일반적인 커플이라도 같은 문제는 생기기 마련인데 굳이 연상녀라는 설정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외로운 군바리 공략하기로 짝사랑 성공하는 밴드 커플. 뭐..이것도 결국 해피엔딩이었지. 그리고 애인을 친구에게 맡기고 뒤통수 맞는 커플. 결국 바람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렇고 그런 결말을 맞이한다는게 가장 공감이 갔다고 해야할까. 다 그런거지 뭐.
이 영화 나쁘지 않았다.
- 오프닝 떄 등장한 모 학교 도서관, 너무 낯이 익어서 설마설마했는데, 엔딩 때 등장하는 학교 게시판...ㅋ 나의 모교였다. 유인영 여신이 강림했었다니, 졸업전에 왔으면 좋았을 걸.
- 유인영의 퍼석퍼석한 스타일 진짜 괜찮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