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루시퍼에게

laser RAY 2010. 1. 19. 19:51

"매트릭스 그 후..키아누 리브스.."..이렇게 말하는 광고문구는 100%신뢰하지 말고 봐야할 영화.
액션대작은 절대 아니고(기억에 남을만한 액션씬이라곤..단 한 장면도 없다)..그렇다고 피칠갑하는 고어도 아니고 아주 괴기스런 공포물도 아니다.....굳이 비슷한 부류를 찾자면 '헬보이'에서 유머를 빼고 우울함을 첨가한 정도?...사실 이 영화와의 유사성을 찾을 때는 만화쪽에서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원작이 만화인 이유도 있지만..)...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두 편의 만화가 떠올랐는데 "프리스트"와 "신암행어사"이다. (공교롭게도 두 편 다 한국만화였다...BUT 이러한 설정은 흔한 거니까...).."프리스트"의 분위기가 계속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고...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창백한 얼굴로 시종일관 기침을 하고 있는 시한부인생의 주인공 존 콘스탄틴은 "신암행어사"의 박문수와 같은 이미지..뭐...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방해가 될 만한 사전작업은 아니다...

지루하지 않다. 콘스탄틴은 의외로 유머와 냉소를 지니고 있는..요즘 유행하고 있는 cool guy이고...전개도 결코 빠르지 않고 느리지 않는 정도를 보여준다. 내내 떠올랐던 의문점인 "사탄은 저렇게도 설치는데 균형을 맞춘다면서 도대체 천사들은 뭐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의 예상과...보너스 장면을 통해 부연설명까지 해주니...뭐..딱히 꼬집을 만한 게 없는...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그래서 아쉽다..좀 더 화끈하고 재밌는 그리고 정말 죄책감없이 막 나가는 영화를 바랬는데....키아누 리브스의 매끈한 얼굴과 레이첼 와이즈의 언제나 젖어있는 모습도 꽤나 만족스러우니 아쉬움은 그냥 그걸로 때워야겠다.

- 마지막..루시퍼에게 날리는 가운데 손가락은 이 영화의 백미.
- "미드나잇"에게 "Come on"이라고 하는 장면 역시...꽤....
- 흠....영화가 끝나고 모든 관객이 나가버린다고 해도..자막이 다 올라가는 끝순간까지 앉아서 마지막까지 영화를 확인하길 바람(천사는 콘스탄틴 곁에서 항상 함께 했었다는 것..정도를 보여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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