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만화는 전혀 모른다. 73년에 일본에서 연재된 만화를 내가 알 수 있을리가. 표지를 보아하니 엄지와 혜성이 같은 녀석들로. 대략 짐작.
(그러고보니 타케이 에미는 꽤 싱크로율이..)
이 영화가 궁금했던 이유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세번째, 츠마부키가 두번째, 그리고 둘이 함께 찍었다는 사실이 첫번째....
미이케 다카시의 엄청난 팬은 아니면서도(초기 대표작인 이치더킬러, 오디션, DOA등은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볼 것 같지 않고)...나름 즐겨왔으며(비지터Q를 잘 참아내며 보았고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와 13인의 자객은 꽤 좋아하는 편이다)...무엇보다 타카하시 히로시와의 콜라보를 통해 뽑아낸 크로우즈를 너무 좋아하는. 어쨌든 액션 하나는 시원시원하니까.
츠마부키 사토시...를 보자면 꽤 팬질을 했었다. 조연/단역 시절의 드라마(런치의 여왕, 롱러브레터, IWGP, 웨딩플래너..)를 시작으로 파릇파릇했던 워터보이즈, 오렌지데이즈, 조제, 블랙잭, 봄의 눈, 슬로우댄스..모두 섭렵, 눈물이 주룩주룩도 열심히, 도로로와 69는 극장에 찾아가서, 그 후에도 이런저런 영화들 잊지 않고..일본 남자 배우 중 가장 처음 좋아했었던 배우이기도 하고.
어쨌든 둘이 만났다니 그게 참 궁금했는데. 이 영화.. 시작부터 애니메이션인게 뭔가 평범하진 않겠구나 각오는 했지만.....처음부터 더벅머리 양키로 등장하는 츠마부키 사토시 비쥬얼에 슬쩍 놀랐다가..난데없이 느닷없이 노래를 뙇!......응?!!! 뮤지컬 뙇!!!!
미이케 다카시가 감독하고 사토시가 주연인 청춘연애학원폭력 뮤지컬...-_-
그렇다고 노래가 막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느냐...맞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긴 하는데, 많이 나오진 않고, 갑자기 툭. 허리를 툭. 하듯이 툭.
내용은 간단하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마코토를 잊지못하는 부잣집 딸. 아이. 비록 신분 계급의 차가 크지만 자신의 일생을 마코토를 위해 살기로 결심하고, 반항적이고 거칠기만한 마코토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아이가 걸리적거리는 마코토지만 사실 아이는 꽤 신경쓰이는 존재.....(어마어마하게 걸리적거리긴 한다..)..세상의 반대, 경쟁자들과 악당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마코토는 둘만의 아름다운(?!)사랑을 완성한다...
...
일단 한국나이 34살 사토시가 교복입고 더벅머리 고교생으로 나온다는 건..그가 워낙 동안이니 그렇다치고, 학교에서의 액션씬들은 역시 감독의 주특기답게 션션해서 좋았다. 그리고 이거 웃어야될지 말아야될지 모르겠는 농담들도 보다보니 적응되고.
푸쉬에 비해 뜨지 못하는 대표적인 여배우, 타케이 에미의 경우, 짜증날 정도로 헌신적인 여자를 너무 잘해서인지 모르겠는데 되게 짜증나긴 했...는데. 뭐.
그리하여 이런 장점들로 덮어주고 싶었지만, 사실. 흔한 말로 "괴랄한"영화이긴 한다.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팬심이 없다면, 일본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건 뭐하는 짓거리야 라며 박차고 일어날만함.
난 재밌게 봤는데. 난 괜찮은데..라고 소심하게 나지막히 중얼거릴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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