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7번방의 선물/신세계의 열풍에...제대로 홍보 한 번 못해보고 극장에서 자취를 감춘 영화. 여기저기서 쏠쏠한 재미가 있다는 평을 읽고 나서, 그래. 어차피 금방 나올 것 같은데 기다려볼까. 했더니. 정말 금방 나와버렸다. 그것도 신작임에도 4000원 다운로드......ㅠ.ㅠ
뭐. 어찌 되었든 반가운 마음으로 감상.
묘하게도 이시영이란 배우를 특별히 좋아한 적은 없고, 그녀가 나온 작품 역시 많이 보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신뢰감이..권투를 잘해서 그런가-_- 위험한 상견례를 극장에서 보고. 아 이건 진짜 극장에서 볼 건 아녔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이시영은 좋았네. 라는.
어찌 되었건 '이시영-오정세'라는 살아남을 수 없는 캐스팅(+박영규/박상면....)으로도 밀어붙여 만든 로맨틱 코메디라는, 뭔지 모를 자신감에도 알 수 없는 신뢰도가 다시 한 번 +
영화는
아주 깔끔하고, 심플하고 뒷탈없고, 지루하지 않고. 본연의 의무를 완벽하게 끝내는, 그런 책임감이 예쁜 영화였다. 그냥. 간단히. 재밌었다고.
박장대소는 나오지 않았지만 풉풉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오정세와 이시영의 콤비플레이도 보기 좋았고, 간간히 등장하는 박영규 아저씨의 모습도. 가장 컸던 건 단발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이시영의 싱그러움. 믿고 봤는데 믿을 만 했음.
심각한 갈등도 없고, 말도 안되는 오해도 없으며, 순리대로 흘러가다, 웃으며 마무리하는.
극장 덕은 못봤지만, 2차 시장에서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