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영화 시작부터 흥미로운 지점. 20세기 폭스에서 처음으로 제작지원한 한국영화. 이기 때문에 항상 헐리웃 영화 오프닝에서 보았던 20세기 포스 로고와 영상을 만난다. 일단 뭔가 양키스러운 시작이 되겠구나 싶은 그런 감정.
예고편에서 보여지듯 이 영화는 쉼없이 시종일관 쫓기고 뛰고 넘어지고 구르고 다시 뛰고 점프하고 자빠지고. 가 영화의 전부다. 주인공 신하균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탁월한 연기력보단느 성룡처럼 날아다닌다. 그게 결코 나쁘지 않은게, 어차피 코믹한 연기도 이미 정평이 나있는 배우라 어색함도 없고 의외로 처절하게 잘 뛰어다녀서 그건 그거대로 만족스럽다.
영화도 시작부터 중반까지 적당한 개연성에 마구 도망다니다 적당히 꼬이는 그 관계가 괜찮은데. 계속 걸리적거리는 건 필요 이상으로 진지한 표정의 아들놈. 계속 맘에 드는 건 과도하게 깝죽거리면 영화에 방해도 될 법한데 그 경계선을 무지 잘 지키는 조은지.
아쉬운 건. 길다 못해 구차한 후반부 전체려나. 90분 정도로 깔끔하게 털고 일어났으면 참 좋았을 영화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체감상 150분쯤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 127분이라는 사실에 당황)...
적당히 사건 해결에 들어갔어야할 숱한 타이밍을 또 도망과 런닝으로 놓치더니, 기어코 관객에게 이제 그만 좀. 이란 생각이 들 때 영화가 마무리가 보이기 시작. 이게 참 아까웠다.
제목대로, 메인카피대로 런닝맨, 질주의 느낌이 가득했는데. 구차스러운 후반부가.
나쁘지는 않았으나. '지루함'이란 걸 파고들게 하지는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