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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anha 3DD 피라냐3DD

laser RAY 2012. 10. 12. 10:04

1편은 분명 잘빠진 호러물이었다. 팬심 빼고라도. 누가 봐도. 여름용 공포영화로 딱.

엑스텐션과 힐즈 아이즈의 알렉상드르 아자 감독의 빼어난 연출, 무게감 있는 주연배우 엘리자베스 슈. 화제만발이었던 뜨거운 여자 켈리 브룩. 반가운 얼굴 제리 오코넬과 명배우 크리스토퍼 로이드까지..

피라냐라는 제목만 들어도 빼먹을 거 없을 것 같은 소재로 시원한 공포와 화끈한 유머를 선보였던. 재밌는 작품은 사람들도 알아보지. 그래서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쾌거.

....에 힘입어 2편이 만들어졌다....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단 3DD라는 제목부터 뭔가 엄청나게 더 화끈할 것 같잖아. 화끈하다 못해 조금 심했던, 하지만 신나게 봤던 피스트 3부작의 존 걸레거 감독이라는 점도 그런 매력을 배가시킬 거라 믿었으며, 크리스토퍼 로이드와 빙 라메스등이 전작과의 이음새가 되어주고 데이빗 핫셀호프까지 나온다고 하니. 무대는 무려 '성인 전용 수영장' 

한 여름밤의 꿈같은 기대였을까나.

게리부시가 카메오로 등장해주는 오프닝부터 왠지 심상치 않았다. 뭔가 B급으로 이해해주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 키치가 아니라 그냥 수준이 바닥을. 피라냐처럼 기어다닐 것 같은 그런 기분.

젊은 남녀 주인공들히 매력 하나 없는 녀석들이라는 사실도 불안함에 일조했으며, 피라냐가 굉장히 밑도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 씬들 역시. 크리스토퍼 로이드나 빙 라메스는 그냥 안 나왔어도 좋았을텐데..괜히 훌륭했던 전작과 이어지게 만들어 버렸잖아.

데이빗 핫셀호프가 등장하는 때부터 영화는 병맛을 넘어 신의 영역으로, 보는 사람은 앞뒤분간 안되는 제로의 영역으로.

삼지창을 던져 피라냐를 잡는 장면에 가서야 비로소 깨달음. 그래...의도인 건 알겠지만 도저히 이 후짐에는 공감을 못해주겠다. 마지막 살육씬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는 바람에 신나지도 않았다.

"그 놈들은 아직 새끼였어!"라는 1편의 마지막 반전이 깜찍했던 반면.

"피라냐가 걸어다닌다!!!"라는 2편의 결말은...야 이건 너무하잖아. 라는 생각이.(마치 피스트 시리즈 마지막에 밑도 끝도 없이 거대로봇이 등장하는 것처럼 황당하였으나 그래도 피스트는 괜찮단 생각 들었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불만이 뭐냐고. 이런 영화 좋아하면서 불만이 뭐냐고.

켈리 브룩같은 여배우 한 명만 섭외하지 그랬냐. 킬리 하젤만 나와줬어도. 난 이 영화 최고~라고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3편은 안나오겠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