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영화를 연출한 쥬드 어패토우.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를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그만의 독특한 코미디영화로 박스오피스를 석권하고 있는, "쥬드 어패토우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과 함께 승승장구 중인 감독이다. 비슷~한 이미지 그의 영화에 등장해 성공을 맛본 배우들로는 언뜻 떠오르는 이들만 해도 세스로건, 조나힐, 마이클 세라. 등이 있겠다. 쥬드 어패토우와 아담샌들러는 이미 조한. 에서 한 번 만난 일이 있다. 쥬드 어패토우가 각본에 참여했고, 영화는 아담 샌들러의 power로 1억불을 돌파(아담 샌들러의 영화는 무조건 다 좋아하는 와중에 그나마 개인적으로 조금 재미가 덜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쥬드 어패토우의 페르소나 세스로건은 이 영화 퍼니피플에서 아담샌들러와 만나게 된다. 사실 세스로건의 범상치 않은 외모와 목소리 덕분에 "저 두 배우가 사제 관계로 나올 만큼 나이차가 나기는 하는거야?"라는 생각이 자연히 들게 된다. 하지만. 세스로건은 어쨌거나 82년생. 그리고 아담샌들러는 66년생. 맞다. 실제로도 쳐다보지 못할 만큼의 커리어 차이가 있는 대선배인 것이다.
영화의 대략의 시놉을 (대충)접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감동적인 영화겠구나 할 것이다. 나도 그랬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코미디언이 무명의 젊은 코미디언에게 기회를 주고, 마지막까지 우정을 나누는. 두 배우의 역량이 워낙 대단하니, 따뜻한 유머가 흐르는. 그런 영화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보았지만....
아담샌들러+세스로건+쥬드 어패토우가. 평범한 내 예상대로의 뻔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전반부는 그래도 대략 비슷하게 감동코드였다. 물론, 두 콤비외에도 조나힐과 제이슨 슈왈츠먼까지 가세하여 걸쭉하게 뱉어내는 음담패설이 시종일관 들려오긴 하지만.(이 영화가 19금인 이유는 오로지. 그들의 유머 때문이다;;)
내 주위 사람들,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던 작은 순간들에 대해 깨닫는 주인공 조지 시몬스(아담 샌들러)의 후회, 그를 곁에서 지켜주는 아이라(세스로건)와의 우정, 그리고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새삶을 살게되는 엔딩까지. 이 영화. 조금은 짧지만 이렇게 당연한 듯, 어쨌든 기분좋게 끝나는 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시 건강을 되찾은 조지 시몬스와 그의 첫사랑 그녀 로라(레슬리만)가 만나는 제2부가 시작.-_- 호주에서 태어나 호주스럽게 생겨서 호주스럽게 말하는 클락(에릭바나)이 등장하는 불륜+홈코메디가 다시 전개된다. 그리고 다툼들, 다시 시작한 새삶이건 뭐건 한껏 유치해지는 조지 시몬스와 아이라. 갈대같은 여자의 마음. 이 모든게 업보라며 용서하는 클락. 이런 소동이 한껏 나온 후에야 영화는 비로소 진짜 엔딩. 걸쭉한 음담패설로 끝난다^
기존의 아담 샌들러 영화(기존이라 하면 해피 메디슨에서 찍어내는^)와는 사뭇 다른 웃음코드이지만 어쨌든 재밌다. 스탠드업코미디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기고(그런데 정말, 스탠드업코미디의 99%정도는 성적농담인지가 살포시 궁금해지고. 이건 뭐. 본적이 있어야지. 아니. 본다고 해도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꿀렁꿀렁한 목소리의 세스로건도 여전히 귀엽고, 역시나 꿀렁꿀렁한 몸을 지닌 조나힐.
아담 샌들러가 맡은 "조지 시몬스"라는 인물은 실제 그의 삶과 상당히 비슷하여 연기하면서 뭔가 색다른 감정이었겠구나. 라는 생각은 든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출발하여, 노래를 부르고 영화까지 히트하고, 미국 최고의 코미디 배우까지. 자신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영화였지 싶은데, 그 반추가. 참 아담샌들러 스럽기도 하여.
사람은 크게 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럼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에 대한 고마움도, 결국은 살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잠깐.
#예전에는 갈대같이 변하는 여자캐릭터를 보면, 나도 모를 분노가 생기고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정은 매우 옅어지더니. 이제는 "그래 저게 당연한거지. 저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는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잘 모르겠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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