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으로 쑥쑥 잘 크고 있다는 니콜라스 홀트에겐 사실 관심 하나 없었으며. 오랜만의 '극장용'영화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잭 더 자이언트 킬러(슬레이어)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브라이언 싱어. 라는 믿음직한 그 이름 때문.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유주얼 서스펙트' 부터 시리즈의 위대한 시작이 되었던 엑스멘 1, 2. TV 시리즈 하우스, 물론 몇 개의 망작이 있긴 하지만. 신뢰가 가는 그 이름이기에.
그리고 관심없지만 어쨌든 영국의 유승호 니콜라스 홀드를 비롯하여 이완 맥그리거, 기타 등등 상멋진 영국남자들 단체 등장.
가장 반갑고 순간 웃음을 짓게 해준 배우는 워윅 데이비스였다. 단지 잠깐 스쳐가는 씬이었지만, 왠지 그 이면에 이 역할을 따내기 위해서 얼마나 허세를 부렸을까. 라는 life's too short의 잔상이 자꾸만 떠올라서(심지어 같이 등장한 이들도 눈에 익은 그 사람들이었던 것 같은데)
거두절미하고.
충분히 극장에서 '우왕'하고 즐길만한 스케일이었다. 그거 기대하고 갔는데 그거 만족했으면 소명은 다한거지. 그래도 하나. 딱 하나 너무 아쉬웠다면. 그런게 있다면.
만화 '진격의 거인'을 본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진격의 거인의 실사판이구나(사실 일본에서 촬영중인 영화 진격의 거인은...감독교체 등의 일로 2014년으로 개봉 연기되고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진격의 거인을 스크린에 불러내면 이런 식이겠구나.
진격의 거인과 잭~킬러가 갈라지는 지점은 명확하게. 하나. 사람을 씹어먹는 거인의 무자비하고 디테일한 모습이. 있다와 없다. 가족영화였어서, 아동들도 보니까. 상당부분 생략되어 있는 그 지점이 난 너무 아쉬웠달까. 심지어 잡아먹고 잡아뜯고 눈깔이 뿅 뿅 터지는 장면이 있는 시점에서 이미 '마냥 즐거운' 가족영화는 아니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조금 더 뻘건 피 줄줄 드러내며 등급을 올리고.
'잔혹동화' 컨셉이었던 헨델과 그레텔로 갔었으면 좋지 않았을까.(안 봤지만)
물론.
1억 9천만불의 제작비를 쓰고 19금 잔혹고어 영화를 만든다는 일이. 있을 수도 없고 앞으로 있을 리도 없겠지만 그냥 그게 아쉬웠다.
거인들이 진격하기 이전, 왠지 모르게. 아 여기서 끝나고 2편이 나오나보다 싶었는데, 마지막 하이라이트 30분쯤에서 모든 걸 다 쏟아내는 전력질주가. 시원하니 마음에 든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요즘 후드티같은 옷을 입었던 니콜라스 홀트보다도 더. 유독 혼자 21세기 베컴과 같은 헤어스타일로 찰랑찰랑 거리며 경망한 목소리를 뽐내던 이완 맥그리거가 참 기억에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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