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laser RAY 2011. 12. 22. 18:56


순조롭다. 2011년 대미를 장식할 화제작들을 차례차례 보고 있다. 드라이브와 머니볼에 이어 틴틴, 미션임파서블, 그리고 셜록홈즈. 아마도 다음 영화는 마이웨이겠지?

셜록홈즈의 2편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운좋게도 시사회에서 볼 수 있었고. 왈가왈부 말도 많았던 모리아티 교수 역에 결국 브래드 피트가 캐스팅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함께인데 뭐가 더 부럽겠나. 싶은 마음. 그리고 레이첼 맥아담스도 나온다니 또 기쁘고. 나머지 조연은...에라 알게뭐냐 감독이 가이리치고 전작이 재밌었으니 그거면 됐지. 물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적절하게 악했던 모리아티 교수를 연기한 자레드 헤리스에게 끌렸다. 어디서 많이 본 배우? 그렇지. 레지던트 이블 2편에서 어린 딸을 위하여 위험한 흥정을 하던 그 아비. 참 어처구니없게 죽긴 했지만 어쨌든 그 아비였던 그 배우다.

먼저 시작부터 김빠지게 기쁜 마음을 들게 만들었던 레이첼 맥아담스는. 카메오였다.-_-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2편 역시 홈즈의 꼼꼼하고도 치명적인 추리는! 그런 건!!! 없다!!!!!!
초정밀 슬로우모션을 이용한 격투씬은 아예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로 하려나보다.
1편보다 더 촘촘히 정권 하나, 발차기 하나에 세심하시다. 그게 또 다우니 주니어의 멋스런 해설이 곁들여지면 꽤나 근사하다. 처음부터 격투로 시작하는 오프닝을 보고. 그래. 본격 인디아나 홈즈구나.
1편에서 상당히 쩌리쩌리스러웠던 주드 로의 비중이 쑥쑥 커진 것도 반가운 일. 다우니 주니어 못지않은, 아니지, 예전 명성 생각하면 너 높은 레벨의 훈남이었던 그가 탈모속도와 비슷하게 점점 평민이 되어가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는데. 머리는 심었는지 어쨌는지 저쨌는지. 일단 홈즈와 왓슨의 캐릭터, 상호보완이 조금 더 철저해진 건 즐거운 일.
홈즈의 일생일대의 숙적 모리아티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 적절하게 악해서. 맘에 들었다.
품위와 품격을 잃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근사하게 홈즈와 대결.
특히나 말이지. 마지막 홈즈와 상상 속에서 맞추는 합은 절대고수 두 남자의 내공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인상적이었고. 분명 가이 리치는 무협소설을 읽은 사람이야. 라는 생각.

굵직굵직하니 인상적인 씬. 을 꼽자면
왓슨의 허니문을 따라가서(예고편 마지막을 장식했던 "난 신혼여행중이라고!")펼쳐지는 열차 액션.
영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숲속 도주씬(거의 전쟁영화 수준의 긴박감)
그리고 격하지도 않고 싱겁지 않았던 마지막 최후의 결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천연덕스러움을 무기로 하는 만큼 러닝타임 내내 잔재미는 보장이고.
빵빵 터지는 장면들이 메인요리로 몇 개 준비되어 있으니. 심신이 극히 피곤한 이만 아니라면 두 남자의 활기찬 추리모험에 동참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고. 사료.

자. 3편은 당연히 나올 것 같다.
모리아티 교수의 행방은 묘현하고 그의 심복. 스나 녀석도 멀쩡히 살아있다.
또한. 이게 떡밥인지 뭔지 레이첼 맥아담스의 카메오 출연이 못내 걸린다. 그녀는 과연? 진짜?
아니다 아니아니아니돼요. 3편에 분명. 컴백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어보련다.

자. 영화는 신나고 발랄하며. 깨알같고. 펑펑 터지기도 한다.
그리고 3편도 기대하게 한다. 이 정도면 뭐. 풍성한 12월 블럭버스터 대열에서 당당하다.

# 다우니 주니어 경은 익살맞은 얼굴에 아크로바틱한 액션이 더해지니..여지없이 성룡이다.
# 성룡의 용형호제나 프로젝트A가 함께 그리워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