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선거철이기도 해서. 본 영화는 아니고. (그런데 대선에 맞춰 시즌용으로 개봉 한 번 해봄직한 작품이었는데 그냥 DVD직행인건 좀 의아하긴 하다)
윌패럴과 잭 갈리피아나키스가 함께 나오는 영화라는 것이 컸다. 물론 감독이 내가 역대급으로 사랑하는 시리즈 오스틴 파워의 제이 로치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여 주는 데에 일조했지만. 궁금했던 건 뻔뻔하긴 더럽게 뻔뻔한데 뭔가 성질이 다른. 두 명의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까.
뻔뻔함의 차이라면. 갈리피아나키스는 주변에서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는 천연 뻔뻔함. 그 피해가 도를 지나치는 경우가 숱하게 있어왔지만(행오버 시리즈, 듀데이트) 그게 그냥 성격이라는데 할 말 없게 만드는. 반면에 윌 패럴은 다분히 교활하고 야비함의 성질을 가진 뻔뻔함. 말도 안되는 생떼라도 어쨌든 나만 살면 되는. 그런.
영화에서 보여지는 두 캐릭터 그대로. 선거를 놓고 맞붙은 두 후보 캠브레디(윌 패럴)와 마티 허긴즈(잭 갈리피아니키스)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
물론 코메디 영화이므로 네거티브의 수준이 상식을 벗어나있긴 하지만, 실제 정치판과 비교해도 크게 다를 거 있나 싶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애기 죽빵 사건(포스터 중앙의 저 아이)은 실로. 올 한 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는 엄청 웃었..
네거티브+네거티브+네거티브 설전이 영화의 90%이다 보니, 마지막 훈훈한 마무리가 너무나 급작스러워서 약간 헐거워보이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네거티브를 중반까지 다루고 서서히 화해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담았다던가 했으면 그건 그거대로 영화가 더 이상했을 거다. 웃길 수 있을 떄 확실히 조져놓고 마무리 짓는게 나은 거지.
제이슨 서디키스의 맛깔나는 조연과 반가운 댄애크로이드, 존 리스고 아저씨들(처음 봤을 때 다들 아저씨였는데 이제는 할배들이 되셨네요)
자고로 네거티브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아가 죽빵 하나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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