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와라이 팬임을 자처하는 나 같은 인간들에게는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주는 영화.
영화 만담갱을 얘기하기 전에 일단 시나가와 히로시에 대해 살짝 언급해보자.
오와라이 콤비 시나가와쇼지의 츠코미를 담당하고 있는 시나가와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와가테게닌들이 우루루 참여했었던 초기 링컨. 2005년도 쯤이었나보다. 2005년 M-1에서 4위를 했으니 실질적으로 팀이 비상하게 된 것도 그 때쯤이었던 건가. 젊은 게닌들 중에서도 유난히 센스가 돋보였던 것이 시나가와.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콤비 쇼지는 참. 재주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아츠시마냥 팀에서도 시나가와가 발군.
그렇게 한동안 오와라이에서 만나던 시나가와가 본인의 능력을 살려 본인의 청소년시절을 그린 'Drop(삐뚤어질테다)'을 쓰게 된다. 만화로 먼저 보았고 후에 소설도 보았지만,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작품. 결국 영화화. 헌데, 영화 'drop'의 감독을 본인이 직접 맡게 된다. 아직 Drop을 보지 못해서 일단 이 영화는 본 다음에 얘기하자.
그리고 본업보다는 작가&감독에 충실하게 된 시나가와 히로시는 2011년 두번째 작품 만담 갱을 발표하게 된다.(이 작품으로 한국에도 잠깐 왔었던 걸로 기억)
그의 두번째 영화 만담 갱은 일단 캐스팅이 마음에 쏙 든다.
주인공 토비오와 류헤이 역에는 사토류타와 카미지유스케. 두 배우 모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들의 주역들이었고(루키즈, 크로우즈 제로). 토비오의 여자친구로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등장. 그 외에도 아라이 히로후미, Daigo. 그리고 카메오로 전작 drop의 주인공이었던 나리미야 히로키, 크로우즈 제로2에서 인상깊었던 카네코 노부아키가 깜짝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배우들. 그리고 역시 '만담'이라는 주제와 시나가와 히로시가 감독이라는 부분때문에, 익숙한 게닌들이 주요배역부터 카메오까지 눈에 띈다.
영화의 조연으로 등장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미야가와 다이스케.
실제 피스의 츠코미를 맡고 있는 아야베유지.
카메오로 등장한(코만 파다 끝난) 지쵸카쵸의 코모토.
실감나는 건담오덕 연기를 보여준 로바토의 아키야마 류지.
배우들 보는 맛이 가득.
10년 동안 콤비로 활동했지만 변변한 인기도 모으지 못한채 해산하게되는 블랙스톤.
보케이자 네타를 맡았던 토비오(사토류타)는 사소한 일로 잠시 경찰서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양아치 류헤이(카미지유스케)를 만나게 된다.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류헤이에게 츠코미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판단한 토비오는 콤비를 제안. 둘은 '드래곤 플라이'를 결성하여 앞을 향하게 나가게 되지만, 이전 류헤이가 벌였던 사건사고들이 발목을 잡는다....
대충 여기까지만 해도 어찌어찌 그래서 잘된다. 라는 감이 오지 않는가.
시련을 딛고 넘어 일어나, 교훈 그득한 감동의 마무리. 그렇지만 뻔한 영화는 아니었던 게.
속도감 있는 만담, 네타의 향연, 주조연 배우들의 적절한 개그, 개그 외에도 폭력물에 꽤나 관심이 많은 시나가와 감독 덕분에 때깔 좋게 잘빠진 액션씬 등. 마지막 잠깐의 손발 오글거림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는 아주 꽤나. 재밌는 영화다. 시나가와 역시 능력있다.
영화의 미덕은
1. 오와라이, 만담, 츠코미라는 그들 특유의 코미디 문화를 거부감없이 재밌게 전달했다는 것.
2. 과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는 것.
3. 과 이시하라 사토미가 실로 오랜만에. 빛나는 미모와 귀여움을 보여준다는 것.
정도 되겠는데. 난 결국 3번 때문이려나.
# 영화의 마지막 장면. 류헤이가 새로운 콤비를 결성하여 만담을 시작하는.
# 파트너가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고, 보여주지 않지만.
# 카네코 노부아키가 카메오로 출연해주었던 사야마(보스)라는 것이 정설이다.
#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네타를 좋아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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