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등등

그래도 반가워

laser RAY 2010. 1. 19. 19:43

늘상 있는 패턴이었다. 하나의 장르가 인기를 모으고 나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아류들. 특히 홍콩영화는 그 정도가 심해서 결국 발전이 없는 제살 깎아먹기가 홍콩영화를 침체시켰다고들 한다.
무간도 시리즈의 대대적인 성공후에 유덕화, 진관희, 여문락에 양조위빼고 장학우를 투입시킨 영화가 바로 '강호'이다.
또 한가지 재밌는 점을 들자면 이 영화의 감독인 황정보감독이 한국영화 "친구"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대한 오마주의 의미로 매우 친숙한 장면들을 끌어다 썼다는 점...

장르에 대한 편식은 있어도 국적에 대한 편식은 그닥 심하지 않은 나는 유독 홍콩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전아시아 시장을 석권하던 때에도 물론 이소룡, 성룡, 이연걸로 이어지는 쿵푸키드이기도 했고..유덕화, 장국영, 알란탐을 따라 겜블러이기도 했고, 이수현, 주윤발을 따라 느와르를 경배하기도 했다. 물론! 주성치키드이기도 했고!..수십, 수백편의 가지가지 영화들을 섭렵했음은 물론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비디오가게 저 구석에 꽃혀있는 영화들도 보석같이 여기며..그렇게 홍콩영화의 중흥기가 지난 때에도..여전히 꾸준히..오진우, 유청운, 고천락..그리고 정이건, 진소춘의 고혹자 시리즈에 열광하고..간간히 등장하는 명작들(삼합회, 암전...등등)에 여전히 감탄했고...그러는 사이 이제는 홍콩영화의 출시자체가 불투명해지던 시대가 되었다. 2000년이 넘어서면서 무간도의 대히트(?!)로 '강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사실 영화 '강호'는 그닥 재밌지 않다. 중반부까지의 진행은 흥미롭지만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장치가 너무 쉽게 공개되는데다 결말이 너무 허무한 감이 있다. 그.러.나 유덕화의 카리스마는 여전하고 장학우(예전부터 좋아했다..^^)도 영화를 든든히 받쳐주며..무엇보다도...홍콩영화계 최고의 투톱이 될 진관희, 여문락이 이 영화의 "힘"이 되어준다. 나와 같은 정서라면 충분히 "볼만한"영화라는 거지..
어찌 되었든 그래도 반갑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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