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Pandorum

laser RAY 2010. 4. 12. 09:14

팬도럼. 궤도장애 증후군. 오랜 시간 동안의 강제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서 겪게되는 일시적인 기억 장애 후,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광기에 휩싸이게 되는 치명적 착란증상.

이렇게 써놓으니 실제로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글쎄 영화적 설정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겠지. 설마. 그런데. 영화 제목으로까지 쓰다니. 어찌 되었든 어원은 '판도라'이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이름이 보이기에 믿고 갔다. 감독도 각본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아,
제작이었던 듯 한데, 어쨌든 이름값은 할 거라고 생각.
데니스 퀘이드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얼굴은 없었는데, 엑스맨에서 처량하게 날개짓 한 번으로
각인된 벤포스터와 어딘지 모르게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우울함을 묘하게 닮은 캠 지겐뎃.
그리고 글래머러스한 몸이 유난히 눈에 띄는(단 한 컷도 없었다 단 한 컷도!!!!)안체 트라우.

예상외로 굉장했음. 박스오피스의 처참한 실적과 일부 평론가들의 혹평으로 난도질 당한 영화이긴 하지만.
난 굉장했다. 우주를 꿈꾸는 암울한 미래도 좋았고, 정체모를 괴생명체가 끝까지 정체모를 녀석들로 남는
설정도 여전히(이제는 너무 많거든 그 설정은..)좋았고.
- 사실 처음 괴물들을 봤을 땐 힐즈아이즈 SF버젼이냐...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괴물의 존재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괴물들은 양념이라고나 할까.
제목에서부터 얘기했듯이 "팬도럼"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다.
결정권자(혹은 그 측근)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말을 초래하는가에 대한 무서운 괴담.
애초에 그렇게 위험한 증후군임에도 불구하고(더군다나 전례가 있었음에도) 휘황찬란하게
발전한 미래사회에서 상비약 하나 마련해놓지 않았던 점은 "심히" 의심할만 하나.
그거 대비했으면 영화 끝나잖아. 그러니까 너그럽게 넘어가자.
어둡고 음습하고 우울한 것이 에일리언 같기도, 이벤트 호라이즌 같기도, 하지만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었다.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어쨌든
예상하기 어렵지 않았던 "반전 비스무리한 그것" 또한 괜찮았음.

지구를 떠난 아담과 이브는 우주선에서 칼부림을 하고 만나서
새로운 별 타마스에서 행복하게 살았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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