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영화는 "후라이트 나이트"에서 "프라이트 나이트"로 바뀐.
리메이크작이다. 굳이 발음을 바꾸었어야 했나. 구렸나. 싫었나.
물론 어린 시절의 나도 이 영화를 봤다. 어렸을 적 본 영화들은 으레 단편적인 기억으로 남아있기 마련.
이 영화는 창가로 보이는 남녀의 농염한 실루엣으로만 기억에 남는다.
살인자는 누군가의 이웃이다. 라는 명제로 섬찟하게 만들었던 '디스터비아'처럼. 이 영화 역시.
'당신의 이웃이 뱀파이어다'라는 깜찍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영화.
믿어주는 어른이 없는, 더군다나 엄마와 단 둘이 사는 10대가 주인공일 때 답답함은 배가 되고,
뚝딱뚝딱 가내수공업 수준의 무기를 만들어서 대항하는 모습에서 더 스릴을 느끼..라고. 어쨌든.
원작의 배우들은 단 한 명도 기억나지 않는 관계로 비교하긴 힘들고.
일단 주인공은 안톤 옐친.
(안타깝게도 120%쯤. 전혀 의심할 바 없이 주인공인데 네이버 영화정보에서는 조연에 당당히 이름을..)
이 비리비리 안쓰럽게 생긴 89년생 아해는 스타트랙, 터미네이터4 등으로도 이름을 알린 꽤나 유망주.
귀엽기라도 했었는데 원톱으로 주연을 맡은 모습을 보니 살도 빠진 것 같고. 안되어 보이는 듯한.
그래도 여전히 10대 같고 귀엽더라.
그리고 여주인공 에이미 역의 이모겐 푸츠.는 어디서 많이 봤더라 싶다가 생각해보니 28주후의. 언니.
시간이 꽤 많이 흘렀음에도 독특한 생김새는 변하지 않은 듯.
또 한 명의 주인공. 옆집 뱀파이어 역에는. 소심하고 쫌스럽게 잘생긴 콜린 파렐.
꽤 좋아하는 배우라 최근의 활발한 행보가 좋다. "스트레스를...직장상사"에서는 정신 놓고, 외모도 버리고 나와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뭔가 구겨진 듯한 얼굴의 섹시함을 이 영화에서는 그나마 보여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예전과 다른 후덕함. 참 잘 생겼는데..)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은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영화 킥 애스의 어리버리한 악당으로 등장했던. 독특한 목소리와 생김새로 보자마자 "아 킥 애스"
어느 날 옆집에 이사온 멋쟁이 제리. 그리고 그 제리가 뱀파이어라며 조사해보자는 친구 에드.
주인공 브루스터는 여자친구 에이미와 어떻게 지낼까가 세상 제일 관심사인 평범한 10대.
제리를 의심하던 친구 에드가 갑자기 사라지고, 눈앞에서 제리의 흡혈을 목격한 브루스터는..
뱀파이어 전문가 빈센트(데이빗 테넌트)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게 되고, 본격 옆집 뱀파이어와의
싸움을 준비한다.
대략의 내용. 물론 10대 청춘호러답게 상당히 가볍고 경쾌한 영화.
섬찟한 장면은....그런 거 싫어하는 내가 한 번도 안 놀랐던 것으로 보아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뱀파이어 영화라면 필히 갖춰야할 섹시코드도 거의 없는 편이다.
물리면서 절정을 향해 가는 여자들의 표정이 흡혈영화의 백미인데 말이야.
게다가 이런 저런 사건들이 있어도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기운을 뿡뿡 내뿜는 영화라.
쫄깃한 긴장감도 덜한 편이다.
웃고 즐기고 배우들의 매력에 한 번 집중해보고 그러다 보면 딱 끝나는.
이거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스똬일.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평단에 호평을
받았던. 그리고 차기작으로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가 예정되어 있다.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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