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인디.인디.인디.인디.

laser RAY 2010. 2. 9. 12:22

도대체 누가 재미없다고 하는 거지?...

 

하긴, 아련하게 옛생각이 나는 저 포스터만 보고도 흥분했던 나같은 이들에게 객관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일이지만은.

스티븐 스필버그, 죠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가 다시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 4편은 다음 장면이 예상되는 씬들로 뭉쳐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숨고르는 느낌을 객석에 앉아있는 내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신나는 영화였다.

 

늙긴 늙었어. 이제 67을 바라보는 해리슨 포드의 굼뜬 액션이 확연히 눈에 보였지만 여전히 멋지게 채찍질을 하는 존스 박사를 과연 싫어할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난 너무 좋아서. 그저 신났는데.

 

4편은 1편 레이더스와의 연관성을 꽤 찾을 수 있었다.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비밀창고. 레이더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찾아낸 보물이 마치 X-file처럼 창고에 '기밀사항'으로 보관되지 않는가. 그곳부터 파헤치기 시작하다니!!오오!! 거기다가 레이더스의 여자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메리언의 재등장. 레이더스에서는 참 젋고 예뻤었는데. 해리슨 포드는 그토록 멋지게 늙었는데 이 분은 참.^^; 숀코네리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3편을 추억하기도 하고.

 

배경이 50년대라서 그런지, 메카시즘에 대한 적당한 비유, 그리고 로스웰 사건에서 이어지는 황금해골 이야기. 이게 죠지 루카스가 그토록 바라던 '완벽한 시나리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였다고 본다. '내셔널 트레져'나 그 외 모험물과는 다르게 인디아나 존스는 처음부터 비과학적이고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종종 선보였으니까. 이번엔 고대 문명과 외계인, UFO. 당대의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에게 지나칠 수 없는 소재였겠지!

 

아직은 아들에게 양보하기 싫었는지, 떨리는 손으로 모자를 집으려는 샤이아 라보프보다 먼저 모자를 나꿔채 유유히 쓰고 나가는 존스박사의 모습에서, 더 이상 크게 바라지도 않고, 정말 멋진 은퇴식으로 1편만 더!..을 외치고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 너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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