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편 개봉. 당시 성년이 되던 나이에 합법적으로 볼 수 있었던 sex comedy라는 것도 좋았지만,
당시 참 좋아했던 더럽게("엄청"이 아닌 말 그대로 더티하게)웃기는 영화의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던 '아메리칸 파이'라서 각별하기도 하고(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류다).
어떤 이에겐 해리포터가 그렇겠고, 반지의 제왕이 그렇겠고, 수년간 보아왔던 서사시(?!)의 마지막 페이지가 보이는 순간은 아쉬우며 행복하고 뭐 그런 느낌일텐데.
나에겐 리셀웨폰 시리즈가 그러하였고(마지막 엔딩 크레딧은 아직도 기억에 촘촘히 박혀 있다), 키사라즈 캣츠아이 드라마-영화 시리즈가 그러하였고(굿상이 안녕하고 떠날 때...이제 정말 끝인 건가..하는)..그리고 여기 하나 추가. 아메리칸 파이 리유니언.
점점 흥행 파워는 떨어졌지만 2편도, 3편도 꼬박꼬박 극장에 찾아가서 보면서 스티플러(션 윌리엄 스콧)의 똘끼에 미친 듯이 웃고 짐(제이슨 빅스)의 어리버리하에 큭큭거리던게.. 그게 벌써 10년이 다 된 이야기. 중간중안 짐아빠(유진레비)를 내세운 아메리칸 파이 외전들이 있었지만 그건 pass. 짐과 케빈, 스티플러와 크리스, 핀치가 없는 아메리칸 파이는 인정할 수 없다!!!!!
....비록 3편에서는 크리스를 비롯하여 조연들은 대부분 나오지 않았지만서도..
영화에서도 살짝 언급하더라 크리스가 짐을 만나면서 "결혼식 때도 못왔는데 동창회는 와야지"라고^
영화는 시작부터 추억이 구슬구슬. R.Kelly의 Bump N' Grind가 흘러나오며(이제는 아기를 재우는데 그만인 노래일 뿐이지만;;하긴 요즘 애들이 이 노래 모르겠지;;)오프닝. 아기를 키우며 어느 새 권태기(?!)단계의 부부가 된 짐과 미셸. 예전 밴드부 최고의 색녀였던 미셸의 포스도 사라진 지 오래. 13년만의 동창회에 참석하여 예전 기분을 내보려고 한다. 그리고 속속들이 도착하는 예전 멤버들! 늘 가정적이었던 케빈은 역시나 집에서 와이프와 드라마 챙겨보는 남편이 되어 돌아왔고, 어디로 튈지 몰랐던 핀치는 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왔으며, 크리스는 스포츠 방송 앵커가 되어 화끈한 애인과 함께. 사고칠 것 같아 부르지 않았던 스티플러는 대기업 계약직으로, 어쨌든 알아서 찾아왔다. 예전 멤버들이 보인 가운데..동창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작은 소동들. 지금껏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이 똥줄타는 에피소드가 중간에 하나 들어가는데(작은 사건으로 시작되 굳이 오해 사게 행동했다가 걸리면 안되는 일이 되서 탈출하는 그런;)..이번 주역은 카라(알리 코브린). 예전 멤버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유일하게 신선한 마스크의 배우인데.
얼굴도 얼굴이지만 몸매가....(확인하고픈 분들은 꼭 영화를 보시라 아낌없이 다 보여주니^)..실로 이 영화의 산소같은 존재라 하고 싶다.
암튼..그리하여 그리하여, 케빈과 사귀었던 첫사랑 비키(오랜만에 보는 타라 레이드)도, 크리스와 사귀었던 헤더(미나 수바리....좀비영화에서 마지막으로 봤는데;)도 등장, 그 뿐이랴, 잠깐씩 등장하지만 레즈비언이었던 아웃사이더 제시카, 인터넷 동영상의 주인공 나디아(시리즈에서 가장 hot했던 여배우가 가장 늙어버린;;), 동창회 주최를 맡은 밀프가이 존 초, 스티플러's 맘, 셔미네이터 등, 시리즈를 빛냈던 모든 배우들이 진짜 동창회라도 하듯 한 장면씩 출연. 이보다 더 유쾌할 수 없다.
소동은 소소하고, 결말도 그러하지만 99년 이들의 철없는 파이행각부터 지켜보고 좋아했던 관객으로서 왠지 짠하고 그렇더라. 마지막으로 친구들 만난 그런. 느낌.
아메리칸 파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짐과 아빠의 대화인데. 어색하게 고민상담을 시작했다가 알고 싶지 않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얘기하는 바람에 됐다고 고만하라고 하는 짐의 표정, 말투. 이런게 너무 웃긴다. 이번에도 몇 번에 걸쳐 보여져서, 아 나 저거 되게 좋아했는데. 라는 추억이 또.
뜻하지않게 시리즈 최종편에 와서야 보여지는 짐의 그것은 너무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랬지만, 그래 아메리칸 파이에서 한 번쯤은 보여줘야지 라며 납득. 여전히 더럽고 유쾌한 장난.
시작을 알 켈리의 Bump N' Grind로 했어서 그런지 중간 중간 그 시절의 pop들도 많이 흘러나온다. 스파이스 걸스의 'wannabe', 몬텔 조단의 'this is how we do it'. 보이즈투맨의 'i'll make love to you'..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수놓은 팝들이 함께 들려오며 이제는 어른이 된 그 때의 캐릭터들을 기억하며.
그렇게 더럽고 웃겼던 아메리칸 파이는 끝. 알리 코브린 hello.ㅎ
#이제 같은 제작진의 해롤드와 쿠마 3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2편도 개봉 안한 주제에(심지어 국내 수입도 안되었지;;)..3편 개봉을 바라는 건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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