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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laser RAY 2013. 2. 12. 19:04

 

어지간한 화제작이면 다 찾아보고 디벼보며, 특히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꽤나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무슨이유에서인지 그 유명하고 유명하다는 "본" 시리즈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 1편의 개봉시기(2002.10)를 보고 추측하건데, 아마도 군 제대 전이었어서 1편을 극장에서 놓친 것 같고, 그렇게 잊고 살다가 2편이 나올 때는, 1편부터 봐야지. 3편이 나올 때는 1, 2편부터 봐야지. 하며. 결국 안 봤으리라. 하여 1~3편 합본 세트가 나와서 이제는 봐야지 하고 사놓고는 또 몇 개월을 그냥 보내버렸다. 결국.

베를린을 본 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본 본 본 본 얘기에 이제는 봐야겠다 싶어 하루에 몰아본 본 시리즈. 일단 1편부터.

다행인 건 이상하리만치 이 영화에 관심을 끊었어서, 내용조차 전혀 모르고 봤다는 것. 그래서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는데.

기억을 잃어버린 요원 제이슨 본. 무서우리만치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본능으로 보면 이건 무조건 특수요원.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냐 라며 기억을 찾으려고 하니 여기저기서 본을 없애려는 움직임. 기억도 찾아야하고 목숨도 찾아야하고. 뭐. 그런 이야기. 대충. 베를린을 본 사람들이 왜 본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던데. 뭐...딱히. 벌써 10년이나 지난 영화이기에 수많은 영화들의 교본이 되었겠지.

어쨌든. 3편까지 동일하게 유지되는 패턴이 1편부터 확고한 영화.

오해를 받고-도망을 다니다-단서를 찾고-요원과 1:1싸움-조직 내에 더 나쁜 놈이 있고-애매한 결말.

1편에서는 클라이브 오웬이 1:! 상대 요원으로 나와줘서 반갑기도 했고.

백미는 시종일관 숨가쁘게 도망다닌다. 라는 컨셉인데 1편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이것도 3편까지 똑같더라. 복발적인 라스트씬 없이 하이텐션으로 시작해서 리듬 유지 템포 유지 그리고 그렇게 마무리. 나 같이 단순한 액션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싱겁기도 한데(그 중에서도 특히 1편의 마무리는)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자 특장점인 듯 하니. 그러려니 하고. 

삭제되었다는 오프닝과 엔딩을 보너스 영상으로 챙겨보는 건 나름 색다른 재미. 사실은 과거회상 영화였군...그것에 대하여 감독, 제작자들이 구구절절 설명하는 코멘터리는 결론은 911때문이야. 라고.

다같이 모여서 사람 신상 털면서 "화면 띄워봐"하는 건 아마 본 시리즈가 촉발제였나보다.

생각보다 덜 지루하고, 긴박했던 1편. 아이덴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