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가면.

laser RAY 2010. 2. 9. 19:33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양윤호 감독은 영화의 메세지보다는 '재미'만을 추구한다는 게 잘 보이는 감독이다. '짱'이나 '리베라메', '홀리데이' '바람의 파이터', '미스터 콘돔'등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재밌는 점은 데뷔작은 평단의 온갖 반응을 이끌었던 문제적 예술영화 '유리'였단 사실이다..)..그래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난 그래서 이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류승완, 장항준, 김상진 감독처럼 '재밌는'영화를 만들지만 뭔가 더 쌈마이하달까; 뭐 암튼.

 

가면은 미드열풍에 힘입어 제작된 '감각적'인 스릴러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듯. 무난하게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지만(이수경이 성전환자라는 건 영화 초반에 예상할 수 있을 정도;;;) 그래도 빠른 전개와 비극적인 결말까지 끝까지 심심치 않은 영화..

 

하지만 보는내내 불편했던 건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이 너무 극단적이라고나 할까. 역설적으로 이 사회가 동성애자를 그렇게 지켜보고 있다라는 것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만약 진심이라면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불과 2년 전의 영화인데 쌍화점이나, 앤티크와는 대조적인 관점이다)..극 중 박원상이 연기한 형사는 동성대자에 대한 극도의 혐오를 시종일관 표현하고(그냥 더러운 새끼일뿐이다..),,왠지 '동성애자라서 미안해..'라는 식이던데. 뭐 암튼 난 불편했다. 그게 의도된건지 아니었던지 간에.

 

김민선이 맡은 여형사의 극중 비중도 무척이나 애매해 보여서, 도대체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은 왜 집어넣은 건지, 조금 더 깊게 가던지 빼던지 했음 좋았을 텐데;;;

 

꽤 재밌게 봤으니까 이렇게 아쉬운 점도 나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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