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숨부터 쉬자.
이 영화. 한국에서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한다고 한다. 아바타의 기록도 깨질지도 모른단다.
너무한다 싶다.
어차피 이야기 따위 바라지도 않고 그냥 신나게 터지는 블럭버스터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사실 이 마음 먹기도 힘들었던게 그래도 마스터피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이 있단 말이다)
보았는데, 영화가 끝나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님요. 님들" 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애초부터 자동차 변신 로봇의 싸움에 뭘 그리 기대했던가 싶지만, 그럼 그런 거 다 접어두고..
신나게 때려부수는 영화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야지..지루하면 어쩌잔 말이냐.
(분노의 질주를 보라. 시원시원하게 화끈하게 질주하고 부수고 쏘고.)
달 착륙에 대한 음모이론과 체르노빌 사고까지 엮어서 만든 옵티머스&디셉티콘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뻔 했으나, 너무 겉만 핧다 끝나서,,,,그리고 나서는 샘 윗위키의 관심없는 사생활.
메간폭스나 로지 헌팅턴 휘틀리나 다를 게 없다는 입장에서는, 그녀의 3D몸매도 그냥 그런.
어쨌든 그래서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속에 치뤄지는 일대격전(시카고 대첩)
...
아, 정말 따지려고 하지 않았는데, 시카고라는 대도시가 폭격당한 상황에서 도대체,,
일개 용병집단과 십수명으로 보이는 부대만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이유는 무엇이며...
(월드 인베이젼이 그리워졌던 순간)
타이리스 깁슨의 "우정"출연을 돋보이게 하는 그 민간인 용병집단은 왜 나온 것이며.
디셉티콘과 센티넬의 관계를 틀어버리는 것이 지구인 여자의 세치 혀라는 설정도. 당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샘 윗위키와 함께 살던 두 로봇녀석의
끝을 알 수 없는 장렬한 최후도, 무자비하게 죽어버리는 박사 로봇도..
아쉽다거나, 안타깝다거나, 어떤 감정적 동의도 구하지 못한 채 사라진다. 대체.
3편에 이르러서는 샘 윗위키는 더 이상 중요인물도 아니다. 그냥 예전에 알았던 범블비 친구?
그가 활약해야할 이유도, 그렇게 목숨걸고 뛰어다녀야할 어떤 명분도. 없다.
그냥 1, 2편에서 그랬으니 3편에서도 그럴래요. 라는 느낌.
존 말코비치라는 명배우가 나와서 한다는게 범블비 보고 놀라는게 끝.
(최소한 어떻게 되었는지 그 후의 모습은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페트릭 뎀시 역시, 찌질한 악역인 가운데, 불분명한 최후.
이건 뭐. 캐릭터들은 있는 대로 다 등장시키고 어영부영 마무리 짓다가...
결국 영화도 엄청나게 후루룹짭짭 끝나버린다. 편집을 하긴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3D로 봤다. 아이맥스로 봤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행성 전투씬에서 "오 뭔가 기대를 가져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3D안경이 거추장스러워. 그냥 봐도 될 것 같은. 내 방 TV에서.
2011년 캐러비안과 함께 가장 후회스러운 영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엔딩 크레딧에서
영어이름이 아닌. 성부터 이름까지 한국인 2명의 이름을 발견했다는 것?.
조금 더 멋진 영화였으면 더 자랑스러웠을텐데.
그냥 사진이나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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