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났을 시절부터 배우였던 Kevin Bacon아저씨를 좋아한다. 절대 미남이 아니었음에도 한 때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것도 아마 묘한 매력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묘하게 저음으로 갈라진 목소리도, 순하게 보이다가 흠칫 겁이 나는 인상도, '멋진 배우.
처음 봤던 영화는 Footloose, 어린 나이였지만 어찌나 반항적인 춤사위들이 멋지시던지, 노래와 영화가 아직도 또렷히 박혀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베이컨 아저씨도(이 영화에선 청춘이었지만)..가장 먼저 Footloose가 떠오른다. 한동안 청춘스타였을 텐데 Footloose 이후로 기억나는 영화는 불가사리! 얼마나 마음 졸이며 봤던지. 그리고 키퍼서덜랜드와 함께 나왔던 유혹의 선.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를 상상하며 봤던 영화^^; 어퓨굿맨, JFK같은 영화들, 아폴로13, 일급살인, 그리고 리버와일드같은 액션영화, 다른 이유로 봤지만 어쨌든 와일드 씽이나, 할로우맨~..생각해보니 최근에 본 데스센텐스를 제외하고는 벌써 10년정도는 지난 영화들이네.
ㅋ. 배우에 관한 얘기가 너무 많았다. 데스 센텐스. 케빈베이컨과 켈리프레스톤이 주연하고 신화가 되어가는 시리즈, 쏘우의 전설을 알린 1편을 연출했던 제임스웡이 연출한 영화. 음. 켈리프레스톤 참 좋아하는데^^ 고품격 미모라고 해야 하나. 암튼. 연륜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두 남녀가 주연이라고 하니, 볼 이유가 100%.
복수에 관한, 시종일관 복수에 복수, 끊이지 않는 복수를 하는 내용. 만약 박찬욱이었다면 뭐 이런저런 메세지를 넣었겠지만, 데스센텐스는 그런 거 없다. 내 아들 죽인 놈 가서 죽이는 거고, 내 동생 죽인놈 찾아가서 가족들 다 죽이고, 내 가족 죽인놈 다시 찾아가서 아작을 내는 거다. 원래 복수란 허무한 거라고 하지만, 나같은 범인은 직접인든 간접이든 복수는 통쾌한 거라고 생각한다.
헤드스킨 카리스마 작렬하시는 베이컨 아저씨의 어두운 복수극. 끝까지 가는 게 좋아. 쏘우 1편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스킨헤드는 베이컨 아저씨만 어울리는게 아니었다. 악역 빌리로 나오는 배우. 트로이의 철부지, 4브라더스의 막내와 동일한 인물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영화에서 꽤 괜찮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