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개봉했었던 "수퍼8"이 어린 시절 보았던 E.T와 구니스를 떠올리게 하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였다면 리얼스틸 역시. 안 그런 척 "이건 트랜스포머보다 더 화려하다고!"라는 듯한 예고를 보여줬지만. 제작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입김인 것인가. 아니면 가족영화에 특화된 감독 숀 레비와의 의기투합이 제대로 잘 된건가.
어쨌든 멀지 않은 미래에 등장하는 "로봇 격투기"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이지만, 실베스타 스탤론의 향수가 가득한 '추억의 그 영화'였어서. 그래서 더 좋았다.
정확히 어떤 기분냐고 묻는다면 말이지.
"아. 어렸을 때 집에서 비디오로 빌려보던 헐리웃 가족영화다!!!" 임과 동시에.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이런 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재미를 붙이게 되겠지. 나처럼?"
뭐 이런 느낌일까나.
감독 숀레비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와 같은 기분 좋은 로맨틱 코메디부터, "열두명의 웬수들", "박물관이 살아있다", "브로큰 데이트"등 대박+초대박 흥행작들을 연출해온. 이 정도면 흥행의 마술사. 정도. 지난 영화들을 봤을 때 로봇격투가 어쨌거나 충분히 이런 분위기의 작품들을 만들만 하다.
주연이야. 뭐. 남자가 봐도 멋지고 아마 여자가 보면 더 멋질. 휴잭맨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냥 까무러치겠고.
휴잭맨과 함께 투톱인 아역배우 다코타 고요.는 너무 영악스러운 느낌에 난 그닥이지만 어쨌든 어린 나이에 훌륭한 연기(1999년생....-_-)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거의 없는 작품이긴 하지만 두 남자 주인공의 든든한 엄마역할을 해주는 것은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중인 에반젤린 릴리.
외에도 올가폰다와 릭윤의 동생 칼윤이 등장하여 그리 악역스럽지 않으나 어쨌든 영화에서는 그나마 악역을 맡았다...(악역을 맡았다기 보단 비쥬얼을 맡았달까..)
영화는.
무책임한 인생. 전직 복싱선수로 인생 한방을 꿈꾸는 남자 찰리켄튼(휴잭맨)이 돈을 마련하고자 수작부려 잠시 떠맡게 된 친아들 맥스켄튼(다코타 고요)의 따뜻한 여정을 그렸다. 아들 맥스가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로봇 아톰을 격투기 대회에 출전시키며 승승장구. 둘 사이도 벽을 허무는 듯 하나, 자신의 거친 삶에 물들어버릴까. 결국 아들을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마지막 꿈에 그리던 매치를 위해 한 번 더 함께 하는 부자.
악 뻔하다. 더군다나 마지막 게임은 록키를 떠올리게 하는 라운드의 향연이라 이 쯤 되면 "going to distance'가 나와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로 쓰였다면 잘 어울렸을텐데, 라는 여운은 지금도 남아있다. '애드리안'을 애타게 불렀던 록키처럼 찰리켄튼 역시 아들과 사랑하는 여인 베일리(에반젤린 릴리)를 큰 소리로 찾는다.
아들과 아버지의 여정. 이라는 점과 남자들의 힘의 세계. 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실베스타 스탤론이 당시 하이틴 스타였던 데이빗 멘덴홀과 함께 나온 "오버더톱"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는 실베스타 스탤론에 대한 오마쥬였던 건가.
뻔함. 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오랜만의 느껴보는 그 시절 그 감정 때문인지.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소모품으로 쓰인 듯한 로봇들이 아쉽긴 했지만(A.I의 감동까지 바랬다면 욕심이었을 거다. 인간 감정 담는데도 모자란 러닝타임), 어느 하나 불행한 이 없이, 사필귀정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주인공들을 돕는다.
상황이 심각하게 변할 것 같은 그런 우려와 걱정없이 한껏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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