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등등

dooms day

laser RAY 2010. 2. 9. 19:24

신선했던 영국 공포영화 '디센트'를 연출한 닐 마샬 감독의 2008년 신작 '둠스데이' 기대했던 '좀비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대는 한풀 꺾였었지만, 그래도 나름 하드고어물이라는 것에 만족하며 즐길 수 있었다.

 

액션영화로서 손색없는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2030년이라는 미래(설정은 미래지만, 어디에도 미래같은 느낌이 없다.)와 80년대를 연상케 하는(또는 영화 매드맥스를 떠올리게 하는)부패한 도시, 그리고 중세시대와 다를 바 없는 마을까지. 마치 back to the future마냥 시대를 넘나드는 설정이 쪼큼 쌩뚱맞긴 했다. 초반부터 머리가 쪼개지고 날아가고 모가지가 쓱쓱, 눈알을 쏙쏙, 그리고 중반부에 방점을 찍는 인육 배식(상당히 리얼하게 표현된 구워진 인육에 슬쩍 놀랐다..^^;)...하드 고어 액션 영화로서 본분에 충실해서 별 불만은 없다.

 

딱 한 가지 불만이라면 앞뒤가 꽉 막힌 '중세 시대' 마을(케인 박사가 건설한 제국)을 왜 끝까지 놔둔 건지. 결국 아깝게도 우리 흑인 대장님의 목숨만 바친 건데..주인공이 마지막으로 그리로 가서 싹 다 쓸어버리길 바랬는데, 영 찝찝한 기운이...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란 말이다.

 

일단 지루함 없이 끝까지 잘 달렸지만 뭔가 조금 찜찜한. 개운치 않은 끝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