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등등

R.E.C

laser RAY 2010. 2. 9. 12:42

스페인에서 건너온 공포영와.

로메로 감독의 '다이어리 오브 데드'가 클로버필드의 형식을 빌려온 좀비영화였다면,,R.E.C는 클로버필드보다는 '블레어 윗치'를 빌려온 좀비영화라고나 할까.

사실 R.E.C에서 공포의 주체는 좀비가 아니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영적인 존재, 즉 귀신이었어도 관객들에게 주는 놀라움과 충격의 강도는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 영화는 재밌게 봤지만 굳이 좀비 영화로 나누고 싶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영화.

시종일관 흔들리는 카메라,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카메라맨(그래도 다이어리 오브 데드에서는 죽기 전까지 빈번히 등장하긴 하는데)..정말 녹화된 화면을 보이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인 듯. 이 영화가 주는 공포는 거의 핸드헬드 카메라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풀샷으로 잡았으면 덜 했을 것을, 작은 카메라의 화면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외부에서 갑자기 포커스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그 순간의 공포!...이걸 노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찢어먹고 뜯어먹는 좀비들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긴장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