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3
조금 걱정이 앞섰다. 시리즈 중 가장 지명도가 떨어지는 감독이었고, 2편에 출연했던 주요배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개연성이 떨어지는가 싶기도 해서. 하지만 오락영화로서의 본분에 너무 충실한 본편을 보고 나서 "이정도면 기본이상이다"라고 할 수 밖에.
2편에서 앨리스와 필적할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질 발렌타인이 빠지고, 고생고생하여 구출해냈던 앤지마저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영화는 대충 전편의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끝을 향해 냅다 달린다. 지나간 일은 보지도 않고 냅다 뛰기 때문에 영화는 화끈하고 시원하고. 3편에서는 이제 R.E시리즈는 더 이상 좀비 시리즈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 같다. 뭐랄까..SF호러액션? 좀비라기 보다는 외계생명체로 보이는 괴물들과의 한 판 승부~!
더욱 더 막강해진 앨리스는 흡사 매트릭스의 네오마냥 인류의 마지막 구세주로서 절대무적 괴력을 자랑하고, 앨리스와 좀비들의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좀비따위 별 것도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스케일도 커지고, 액션은 더욱 화려해졌고, 특히 마지막 끝판대장(제일 적당한 표현같다. 오락실 게임 끝판대장)과 싸우는 공간이 1편의 레이저 통로..였다는 게 제일 좋았다. 감독도 한 번쯤 다시 써먹을 만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을 듯. 사실 1편을 본 관객들이라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아닌가.
어쨌든..3편으로 마무리하는게 좋을 듯 싶었는데..마지막 장면을 보니 4편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스타일로 4편이 나와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한 가지 걱정은 도대체 앨리스가 얼마나 더 강력해질까..나중에는 좀비고 뭐고 앨리스가 지구를 지배할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다.
- 출연진 중 가수 '아산티'가 있었는데..(코치카터에도 나왔었지.아마)..너무 어이없게 일찍 죽어버려서..왜 나왔나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