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등등
휴먼 센터피드 The Human Centipede [First Sequence],
laser RAY
2011. 9. 1. 16:57
이런 영화를 대체 왜 보냐고 한다면..
어렸을 적, 한 때. 고어물에 살짝 발을 담갔던 전력으로. 그냥 쉬이 지나치지 못한달까.
이런 방면으로 화제가 되는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한 편이어서. 라고 해두고.
참 화제가 많이 되었던. 휴먼 센터피드. 통칭 "인간 지네"를 보았다.
이 영화. 장르는 분명 호러지만, 생각보다 고어도 아니고, 생각만큼 잔인하거나 더럽지도 않다. 아니, 그런 장면은 분명 없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거나, 뭐...그렇긴 한데..
그냥 영화 설정 자체가 더럽달까.
목소리부터 생김새까지. 그냥 심하게 거북스러운 주인공 박사님부터가 껄끄럽고.
샴쌍둥이 분리 전문이면 본인 업무에 충실하여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지...
왜 사람을 이어붙여서 지네를 만드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런 짓에 목맨 분.
재수도 없지. 한밤에 길을 잃어 방황하던 두 여인과, 이유야 모르겠지만 잡혀온 일본 남자.
세 명은 환상의 트리플 팀이 될 거란 사실도 모른 채 잡혀와 말도 안되는 PT를 감상한 후.
합체. 장난 아니고 진짜 합체. 엉덩이 살을 갈라 안면부 합체. 합체.
주르륵 이어진 3명의 인간지네. 무엇보다도. 1번 남자가 먹으면 2번은 배설물을 받아먹고.
3번 역시 배설물을 받아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원리..따위 개나 줘버리고..
그냥 박사의 미친 실험.
시종일관 일어만 하며 제일 앞선에서 열연을 펼쳐준 키타무라 아키히로는
미드 "히어로즈"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감독이자 배우(뭘 감독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써있어서 그냥 감독이자 배우)
미친 박사로 등장하는 디에터레이저. 라는 아저씨는 분명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필모그래피에서는..보지 않은 영화들 뿐.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랬나.
어쨌든 뭔가 되게 "더럽고" 뭔가 되게 "찝찝한" 영화이긴 한데..
후세에 길이 남을 만한 영화일까 싶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
혹시 모른다. 현재 계획중이라는 2편. 12명을 이어보겠다는 2편은 뭔가 엄청난 괴작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해피엔딩은 아닐 거란 예측은 했으나. 절망 중에서도 절망으로 끝나는 마지막도.
썩. 진짜 Suck.
이 영화 재미있다, 재미없다고는 못하겠다. 흥미진진하게 끝까지 봤으니까.
쓰레기 같은 영화. 라는 평에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 것 같진 않다' 정도에서 갸우뚱. 뭐. 쓰레기 같은 영화야 세상에 많으니까.
어쨌든 본 적 없는 비쥬얼을 선사하는 영화.
추천은.
못하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