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황해

laser RAY 2011. 1. 16. 12:09

먼저 얘기해두고 싶은 건. 너무 많은 기대들이 황해를 "혹평의 바다"속으로 던저 넣었단 것.
추격자로 도대체 얼마만큼의 기대치를 쌓은 나홍진감독인지 모르겠지만, 추격자를 보고 스멀생겼던 기대감을 꽤 많이 충족시켜준 영화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당최 가혹하리만치 쏟아지는 "황해"에 대한 쓴소리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건 뭐 "거의 쓰레기" "완전 쓰레기" "시간낭비" "얼척없는 시나리오"...등등. 물론.
호의적인 평들도 있긴 하나, 주위에서 듣고 본 평들은 대부분 이러하였으니.

일단 내 돈내고 극장가서 본 영화. 전혀 돈 아깝지 않았다.
하정우와 김윤석. 굳이 얘기하자면 구남이와 면가. 캐릭터적으로는 면가에게 흠뻑 빠질 수 있어서 좋았고, 지루할 틈 없이 몰아붙여서 좋았다. 살인, 도망, 추격, 다시 살인, 반복되는 광기속에서 퍼덕퍼덕이는 상황들이 좋았고. 결국 모든 사건은 "치정"이었다는, 일련의 사태가..
고작 치정에 얽힌 개죽음들이더라. 라는 것도.

물론...울산까지 산 몇 개 타고 내려가는 구남이. 택시기사=>수퍼 킬러 구남이, 족발로
조직 하나 뭉개는 면가. 쿠당탕 쿵탕으로 처리해버리는 배짱. 뭔가 보여줬어야할 장면...
들에서 jump jump해버린 것들은 의문은 가나 의심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영화의 큰 흠이될 것이냐. 라는 생각은 적어도 나는 들지 않았다.

난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