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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밴드 Contraband

laser RAY 2012. 8. 7. 09:36

# 일단. 콘트라밴드. Contraband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 무슨 band인가? 궁금했는데. 그냥. 영화의 모는 것을 담고 있는 한 단어였다. "밀수품". 콘트라밴드=밀수품.

콘트라밴드는 묘하게 블럭버스터 액션 영화는 쓱싹 잘도 피해가는 마크 월버그 특유의 영화 취향이 또 한 번 느껴지는 그런 영화. 다 보고 나면. 아 역시 마크 월버그. 하는 그런. 그의 필모그라피의 95%쯤 봐왔지만 어찌 되었든 이게 내 취향인건지, 액션 영화를 나올 때도 이런 영화만 골라서 출연하는 그가 참 좋다. 그의 영화 중 비슷한 성향들을 고른다면 빅히트-커럽터-쓰리킹즈-이탈리안잡-4브라더스-더블타겟-맥스페인-콘트라밴드 line쯤 되려나. 게다가 이런 영화에서의 마크월버그가 대중들의(정확히는 미국 관객들이겠지)바람인건지, 흥행도 늘 중박에서 대박. 박스오피스 1위도 가볍게.

워낙 좋아하는 배우라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싶지만 일단. 넘어가서.

영화는 제목 그대로다. '밀수꾼' 전직 전미 최고의 밀수꾼 콤비였던 크리스(마크월버그)&세바스찬(벤포스터). 이제는 손을 씻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겁나 이쁜 와이프 케이트(케이트 베킨세일)와 토끼같은 자식들을 두고 정보업체 사장으로 성실히 근무. 세바스찬 역시. 그러 던 중, 케이트의 동생인 민폐최강 처남새퀴(케일럽 앤드리 존스-어디서 봤나 했더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가 마약 밀수를 하다 세관에 걸릴까 두려워 바다에 퐁당.....퐁당 던져버린 마약값을 받아내려는 악당 새퀴(지오바니 리비쉬)가 크리스와 가족들을 협박해오고, 개노무 처남새퀴 때문에 크리스는 마지막 한 탕을 하려한다. 하지만 마약 밀수는 안한다는 신념으로(그게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위조지폐 밀수를 계획하고 예전처럼 세바스찬이 판을 짜주면 크리스가 직접 몸으로 뛰는. 그런. 하지만 판이 묘하게 돌아가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직감한 크리스는..배신자가 그 새퀴였다! 라는 별스럽지 않은 반전을 알아채고, 이제는 위험에 처한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뭐 그런.

역시. 펑펑 터지고 뒤집어지고 막 엄청난. 그런 액션은...있을 리가 없고.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왠지 뭐든 잘할 것 같고 믿음직스러운 캐릭터 전문 마크 월버그가 그답게 행동하고 그답게 사건을 해결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해피엔딩.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완벽한 케이퍼 무비는 아니지만 디테일하게 묘사된 밀수 과정에서 이탈리안잡의 냄새를 풍풍 풍기며, 도둑질 중의 하나인 '밀수질'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게 신선.

특이한 점은 이 영화의 원작은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 로테르담'인데(이게 그렇게 재밌다고 하네)원작의 주인공이었던 발타자르 코르마쿠르가 헐리웃 리메이크 작인 이 영화 콘트라밴드의 감독이라는 것. 음. 뭐가 특이하냐! 라고 한다면 이런 사례를 내가 별로 본 적이 없어서.ㅎ

어찌 되었든 '밀수'라는 주제로 고군분투하는 전직 한가닥 하던 아저씨의 이야기.

주연 마크 월버그를 비롯하여 벤포스터, 지오바니 리비쉬, 케이트 베킨세일 등 풍성한 조연진들도 썩 마음에 들었던 영화.

내 취향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