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죽지마 직쏘

laser RAY 2010. 2. 9. 08:59

전작 세 편을 모두 복습하고 본 쏘우4. 역시 기대만큼 해줬다.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와 함께 반전영화의 국가대표급 스트라이커 쏘우1편. '반전'으로만 따지자면 사실 쏘우1편이 전부다.(그나마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되어서 당시에는 뭐야, 이거....그랬다)

2편부터의 쏘우는 반전의 영화라기 보다 '구성'의 영화다. 단순히 화면에 비치는 장면만을(그러니까 사건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너무나 당연한 위치)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알아차리기 힘든 영화 속 시간의 흐름을 자르고 비트는 트릭을 주무기로 하는 영리한 시리즈...로 바뀌었다고 해야하나.

2편에서는 시간상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두 개의 사건이 사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으로 흥미로운 결말을 보여줬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3편은 '반전강박증'을 아예 버린 채 전편의 설정들에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사연많은 스릴러였다. 여기서도 살짝 시간의 흐름을 이용한다. 아만다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2편, 1편을 차례로 뛰어넘어서 사건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4편은,,내가 처음으로 쏘우 시리즈를 보면서 범인과 대충의 시간트릭을 맞출 수 있었던. 여기서 '대충'이라고 한 건 정말 대충 조금만. 4편의 시간트릭은 두 가지가 존재한다. 영화의 시작이 영화 속 90분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이걸 살짝 맞췄다.^^) 그리고 두 가지 사건이 같은 시간대에 일어났다는 것. 이것은 마치 2편의 트릭을 3, 4편 두 영화에 걸쳐서 살짝 비틀었다는 느낌이다. 다른 시간에 일어났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동시였다..는 건 2편의 완벽한 반대지점.

쏘우는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늘 떡밥을 던지고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그리곤 늘 다음편에서 설명해준다. 벌써 6편까지 제작이 예정되어 있으니 지금 궁금한 모든 것들은 아마 6편까지는 다 설명이 되지 않을까. 그래도 사람들이 뭐야뭐야 떠들면 7편이 나오겠지. 그래서 쏘우는 아직 바쁘다. 스트람 요원이 직소의 시체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후 어떻게 되었는지 보여줘야 하며(직소의 시체는 해부되었으니 시체가 발견되기 이전에 어떻게 사라지는지..5편의 오프닝이 될 것 같다)..3편의 마지막에 던졌던 수수께기, 부부의 딸은 어디에 납치되어 있는지, 그리고 1편의 고든은 과연 죽은건지 살은건지. 궁금하다. 다음 트릭은 어떤 것일지. 피범벅 영화임에도 쏘우는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