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전설의 주먹

laser RAY 2013. 4. 26. 00:02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별 망설임 없이 찾아가서 본 영화.

상투적이다 억지감동이다 매번 그저 그렇다 뭐 말들은 많지만, 어쨌든 나한테는 해당안되는 얘기.

투박하지만 투박한 가운데 지루함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늘 만족했던 터라.

황정민-유준상-윤제문-정웅인 이라는 배우들을 데리고, 명품 연기보다는 딱 강우석의 영화를 만든 걸 보면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이게 긍정적인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고등학생을 연기한 배우들 중 반가웠던 건 어린 임덕규(황정민)을 맡았던 박정민. 파수꾼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배우인데, 이제훈, 서준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그 동안의 활동이 미비한 듯 했는데 전설의 주먹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 반가움과 동시에 화이팅.

그리고 눈에 띄었던 배우가 두 명인데, 어린 이상훈(유준상)으로 등장했던 구원이라는 배우와 황정민의 딸로 나온 지우. 라는 배우. 일단 구원은. 잘 생겼다. 훤칠해서. 그리고 지우....는 예전 이층의 악당에서 본 것 같은데, 단지 '강혜정 닮았네'했었던 기억에서, 엇 강혜정인 줄 알았더만 앤 해서웨이네. 싶은 느낌이. 

영화 자체는 웹툰을 안 봤으므로 원작과 비교는 못하겠지만, 딱, 강우석 영화에서만 나올 법한 대사들이 세트로 등장. 그리고 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뜬금없는 황정민 울음이나, 몇 몇 쓸 데 없어 뵈는 씬들이 있었지만. 이종격투기를 보여주는 데에 최선을 다한 것 같다. 마지막에 시원하게 맞짱으로 끝내지 않은 것도 의외.

공공의 적 4편을 기다려야겠다. 그 전에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는 불만없는.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