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일

원작보다 UP

laser RAY 2010. 2. 4. 12:56

네 시작은 창대했고 그 끝이 미미하다 못해 지지부진했던 만화 "데스노트"...독특한 소재와 두 주인공(만화에서도 L은 끝까지 주인공이었어야해.)의 탁월한 심리묘사에 반했었지만...갈수록 구차해지는 스토리에 관심도 인기도 Down. 작가의 전작인 '고스트 바둑왕'도 마무리가 안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 걸 보면..앞으로 나올 작품들은 신경 좀 쓰셔야겠다.

 

 암튼 영화화 되었었다. 작년에. 데스노트. 1편은 일본에서 봤고 2편은 한국에 돌아와서 보게 되었는데..1편의 경우, 이미 자세히 알고 있는 기본설정을 설명하는 단계이기도 하고, 주인공 라이토군이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라는 설정으로 다소 치밀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2편으로 이어지는 이음새도 좋았고..무엇보다 원작의 독특한 느낌이 잘 살아난 듯. 특히 L. 유일한 불만이라면 원작팬들에게 '라간지'라고까지 불리는 주인공 라이토역을 맡은 후지와라 타츠야. 배틀로얄때도 참 별로였는데...야가미 라이토로는..너무 안어울리는 외모이시다.

 2편은 더욱 괜찮았다. 키라와 L의 두뇌싸움이 중심이 되어 속고 속이는 게임이 영화 전편에 걸쳐서 다루어지고, 결국 마지막 L의 재치로..원작과는 다르게 아~주~깔끔하게 끝난다. 류크가 "키라"를 그렇게 죽인다는 점은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L을 연기한 마츠야마 켄이치가 원작의 L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영화의 Point. 최근, 데스노트의 L이었다고는 도저히 상상되지 않는 푸근한 모습으로 드라마 "섹시 보이스&로보"에 나오고 있다. 그래도 매력있더만.

 원작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동대에 입학한 라이토와 L이 처음 만났을 때 "내가 L이야"라고 말하던...영화에서는 살릴 수 없었던 장면이라 아쉽네.

 

- 토다 에리카는 봐도봐도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