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워리어 WARRIOR
laser RAY
2012. 2. 23. 09:36
포스터부터. 텍스트, 폰트 하나하나까지
이 영화는 남자영화임. 후끈함...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그런 포스.
나라를 위해 싸우고 가족을 위해 싸우는 형과 동생이 이종격투기 세계에서 만났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가족을 위해 싸운 건 맞는데, 나라를 위해 싸운 건가? 싶네 그건 아닌 듯.
어찌되었든 톰하디의 마초매력이 철철 넘치고 질질 흐르는 영화임에는 틀림없고.
복잡할 것 없이 목표가 뚜렷한 구조. 각자의 사연을 어깨에 짊어진 이들이 끝까지 간다. 라는 것도.
마음에 드는 영화였던 것도 틀림없다.
어린 시절, 알콜중독+가정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 패디콘론(닉놀테)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한 형제.
브렌든콘론(조엘 에저튼)과 토미콘론(톰하디).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서 형은 남게 되고 결국 동생 토미만 엄마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먼 타지에서 병으로 엄마를 잃은 토미의 아버지와 형에 대한 증오는 점점 깊어지고, 남게 되었지만 결국 아버지와 연을 끊게 된 형 브렌든 역시 동생 토미가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온 동생 토미가 갑자기 아버지를 찾게 되고, 전미 유례없는 규모의 격투기 대회 '스파르타'에 참가를 선언한다. 5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기 위해. 한편, 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며 아내와 두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브렌든은 이런 저런 이유로 빚을 지게 되어 당장 거액의 돈이 필요한 상황. 예전의 ufc에서 활약했던 것을 발판삼아 우여곡절 끝에 '스파르타'에 참가하게 된다.
군대에서 겪었던 사건으로 인해 전우를 위해 참가한 동생 토미와 가족을 위해 경기장에 선 브렌든.
그리고 두 형제를 바라보는 아버지. 세 남자는 결국 피땀범벅이 되어 온몸으로 울부짖는 결말을^
톰하디의 매력은 명불허전. 오랜만에 보는 배우 닉놀테의 깊어진 주름도 인상깊었다.
형 브렌든 콘론 역을 맡은 조엘 에저튼은 어디서 봤나 했더니, 필모그래피에 여기저기 본 영화들에는 나온 듯 한데 기억은 전혀 나지 않고 이제 볼 예정인 2011 The Thing(괴물)에 나왔다고 하니. 곧 다시 만나 배우이긴 하다.
웃통까고 땀흘리며 살과 살을 맞대면.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 속을 들락날락 한다는. 그런. 남자들의 그런 그런 그런. 그런 것들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차이가 없는 듯. 마지막 '탭아웃'으로 형에 대해 닫혀 있던 마음을 활짝 열게 되는 장면이나, 그 전 아버지와 마음의 화해를 하는 장면 모두 인상적이었고, 말로 하지 않는. 몸의 오글거림은 퍽퍽하게 질척하게 와닿는게 있어 좋구나 싶다.
록키를 떠올리게 하느냐...라고 하면 사실 그렇진 않았고 '형제'와 '권투'가 함께 였던 '더 파이터'가 1%정도 떠오르고(어디까지나 소재면에서), 서로 다른 상황에서 갈 때까지 간 두 남자가 링에서 붙는다는 건. '주먹이 운다'쪽에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결국 크~~게 보면. 아비와 두 아들의 화해 이야기(에 전미 격투기대회, 500만불, 해병대가 꼬였다..)
격투장면은...오. 리얼하다. 싶다가 영화 끝나자마자 마침 케이블에서 UFC하길래 봤더니...-_-
후끈했던 영화. WARR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