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일

우리들이 있었다 전편 僕等がいた 前篇

laser RAY 2012. 10. 14. 13:47

요시타카 유리코 주연의 2012년 개봉작. 동명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요시타카 유리코, 이쿠타 토마, 타카오카 소스케, 모토카리야 유이카가 주연한 '정통' 순정물. 감독은 (역시나 만화 원작이었더) 소라닌을 만든 미키 타카히로.

특이하게도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전편과 후편을 나누어 개봉했던 영화였다. DVD역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매(후편 발매 예정). 아마도 난 이 영화를 Blue ray로 살 것 같다. 

영화를 본 이유였던 요시타카 유리코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이유는.....아. 없는 건가. 요시타카 유리코가 나와서 봤지만, 생각보다 더 통속적이고 더 뻔해서. 그래서 더 재밌었다는 핑계도 대보자.


영화의 주역은 위의 3명. 타카하시 나나미(나나짱)역의 요시타카 유리코와 야노 모토하루역의 이쿠타 토마, 타케우치 마사후미역의 타카오카 소스케. 일단 25살인 요시타카 유리코야 그렇다 쳐도 29살의 이쿠타 토마와 31살의 타카오카 소스케가 고등학생으로 나온다는 게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영화를 보면 의외로 나쁘지 않다. 타카오카 소스케는 솔직히 조금 늙어보이긴 했으나.

어쨌든 주연 3인방이 역할과 100% 딱 떨어지는 탓에 반은 먹고 들어갔따 머리 똑똑, 하는 짓도 멋지고 무뚝뚝해보이나 다정하기까지 한 전형적인 순정만화 남자 주인공인 야노역에 이쿠타 토마는 근사하게 잘 어울렸고. 출연한 모든 영화/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믿음직한 친구' 역할로는 이보다 더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커리어를 쌓아온 타카오카 소스케 역시 딱이다. 딱. 그래서 참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주연작이었던 콘크리트는 참으로 멘붕..이었지.

요시타카 유리코는 말해 무엇하리. 당돌하고 당차고 애교 넘치고 마음은 또 여린. 여기도 딱.

전편은 주인공 3명의 고등학생 시절을 다룬 이야기. 인기는 많지만 어두운 그늘이 보이는 야노에게 반하고 마는 타카하시..(나라면 너의 아픔을 이해해줄꺼야 라는 치기어린 감정에서 비롯된;;)..야노는 좋아하던 한 학년 선배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다른 남자와 있다가 죽었다는 그런 믿지 못할 얘기. 그런 야노를 보듬어주고픈 타카하시지만, 캐면 캘수록 야노 이 새퀴. 얽힌 슬픔이 더럽게 많은 놈. 착한 아들이지만 늘 어머니에게도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죽었던 선배의 친동생(모토카리야 유이카)과도 끊지 못할 인연이 되어 있다. 야노의 화려한(?)과거가 점점 감당이 안되서 괴로워하는 걸 타카하시를 옆에서 지켜본 야노의 친구 타케우치. 그러다보니 얘도 또 마음이 뒤숭숭해지며 자꾸 마음을 전하려 하고.

북해도의 작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전쟁'급 에피소드.

에효. 이건 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이냐. 하다가도, "내 소원은 너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야"라는 대사가 막 절실해 보이고, 마지막 기차역에서 이별씬에서 터져나오는 두 배우의 울음에 나도 막. 아이쿠 아이쿠. 이거 뭐. 팬심 뺀다 치더라도. 몰입해있었군...

여기에 몰입도 +100쯤 해주는 엔딩 크레딧 미스터칠드런의 노래.

11월 28일에 공개될 미스터 칠드런의 새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다(싱글은 이미 나왔고) 노래가 뙇. 나오면서. "사요나라~사요나라~사요나라~".....후편을 내놓거라!!!

모두 다 대학생이 되고, 대충 예고편만 봐도 전편은 비교안될 만큼의 신파가 예상되지만.

난 어서 볼거다. 가끔은 이런 영화에도 좀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