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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laser RAY 2011. 10. 24. 11:18


아마 매우 편향적이 될 것임을 직감하고 쓰는. 리뷰.
아마 소지섭 단독 이미지는 하나도 없을 것임을 미리 밝히고.
한효주가 너무 예쁘다.

영화 '오직 그대만'이 개봉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소지섭도 아니고 한효주도 아니다.
실험적인 연출로 단편영화를 비롯한 이른바 '비주류'의 장인으로 알려졌던 송일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 진출작. 이라는 것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이유.
송일곤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어떤 변신인지는 와닿지는 않지만,
어쨌든 영화계에서는 큰 이슈였나 보다. 소지섭-한효주 주연의 신파멜로를 어떻게 만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들이 다들 컸던 듯.
한효주가 너무 예쁘다.

# 감독과 두 주연배우..

영화는 심플하다. 봐라 미스터 심쁠심쁠심쁠.
'과거가 어두운 남자와 눈이 보이지 않는 여자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한 줄의 시놉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 다행히도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어서, 영화가 끝난 후에는 빙긋 웃음마저 지을 수 있는. 뭔가 적절한 멜로드라마.
한효주가 너무 예쁘다.

철민(소지섭)은 한 때는 챔피언을 꿈꾸는 복서였지만 잘못된 길로 빠져(왜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 외에도 이 영화는 딱히 자잘한 이유들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어두운 세계를 살게 된다. 돈을 받으러 다니는 일을 하다가 실수로 한 사람(오광록)을 죽일 뻔 하게 되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출소 후 생수배달과 주차장 관리원으로 일하게 되는 철민.
정화(한효주)는 부모님께 사랑 받으며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던 여대생. 어느 날 부모님을 태우고 운전을 하던 중에 사고를 일으켜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양쪽 눈을 잃은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며 꿋꿋하게 열심히 밝게 살아가는 정화.

# 전화상담원 정화.

철민이 일하던 주차박스 안에 훅. 하고 들어온 정화. 동시에 철민의 삶 속에도 훅. 하고 뛰어들게 되고, 잘 생기고 예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사랑뿐이어라.

# 철민의 일터속으로 쏙 뛰어들어온 정화. 한정된 공간임에도 둘만의 설레이는 모습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사랑하는 모습들이 참 예쁘게 담겨있어서. 보는 사람들마저 미소가 덩실덩실. 정화와 사랑하게 되며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는 철민은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였으면. 좋았겠지만. 영화는. 영화다.
정화에게 다시 시력을 찾아주고픈 철민은 위험한 거래를 하게되고...시력을 찾지만 철민을 잃은 정화는 하여없이 그를 찾고..으흑..
한효주가 너무 예쁘다.

# 둘의 알콩달콩 사랑하는 모습들. 행복이 클수록. 결국 더 아플것이 예상되어서 마냥 기분좋게 볼 수만은 없는 장면들인데. 그래도 어찌나 둘이. 특히 침대위에서의 자연스러운 커플씬이 좋았달까.

어디선가 살면서 100번쯤은 봤거나 들었을 이야기이긴 한데. 그래도 아름다운 두 남녀를 따라가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가슴이. 툭툭. 제발 행복해야돼. 너희 둘은. 툭툭.
너는 내운명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한 가지 얘기를 쭉쭉 밀고 나가는게 좋다. 괜히 곁가지로 이것저것 집어넣었다가 마지막에 눈물을 짜내려고 하는 그런 영화들 보다는 훨씬 집중하기도 수월하고, 주인공 둘을 따라가는 여정도 마음이 담기고.
깨알같은 조연진들. 박철민-강신일-오광록과 카메오 진구-조성하까지. 명품 배우들의 어시스트가 좋고, 클래지콰이의 깜짝출연도 신선하다. 또한 한효주만 이쁠 수 없다. 여성관객들이여 집중!. 을 대놓고 보여주는 소지섭의 근육서비스씬들도 깨알같다^
한효주가 너무 예쁘다.

# 맛좋은 명품들^

소지섭은 마치. 영화는 영화다의 그 녀석이 개과천선하고 돌아온 듯한 착각을 줄 정도의 비슷한 캐릭터지만 그게 또 배우 소지섭의 매력이라. 사람 죽일 듯이 노려볼 땐 진짜 죽일 것 같아서. 여자를 사랑할 땐 진짜 그럴 것 같은 판타지스타.
한효주는. 그냥.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이 영화가 커리어의 정점이 될 것 같다. 뛰어 넘을 작품이 또 나온다면. 그 땐 여신일게다. 메가미. 메가미.
한효주가 너무 예쁘다.

가을 바람 스산하니. 찬바람이 스산하니. 마음까지 스산하다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도 될. 그런 영화.
오직 그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