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미

어브덕션 Abduction

laser RAY 2011. 9. 29. 09:35


이 영화가 안전한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그래도 "존 싱글턴"이니까. 분노의 질주2편이라던가, 4브라더스 모두 좋아하는 영화였어서.
그리고 릴리 콜린즈.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잠깐 보고. 이 배우가 필콜린즈의 딸이라는 사실보다는 어쨌든 숯검댕이 같은 짙은 눈썹을 가지고 있어도 꽤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세계적인 뮤지션을 아빠로 둔 어린 릴리 콜린즈. 어렸을 때부터 귀여웠구나. 저 땐 일자 눈섭이 아니었네)

그리고 하나 더 기대하는 게 있었다면,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테일러 로트너의 매력을 찾아보자라는 것. 트와일라잇으로 시작된 화제의 3부작을 보지 않았으므로 난 그를 모른다. 하지만 비쥬얼을 봤을 때 과연 미국에서 그렇게 열광할만한 배우인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 영화를 보다보면 숨겨진 매력이 있을지도 몰라. 라는 기대감.

처음 두 가지 이유는 모두 충족. 다소 어리광스러운(...이 영화는 명백한 10대. 틴에이져 영화다)장면들과, 왠지 관객들은 괜찮은데 화면속의 그네들만 엄청 긴박한 순간들이 주르륵 나열되는 감이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하진 않았다.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이 능력의 제일이 아닐까.
게다가 릴리 콜린즈는 더 예쁘장하게 자라서, 비록 주인공 귀찮게 하는 비루한 여자 캐릭터였지만 기대 이상의 미모를 뽐내주었다. 만족.

(여성들의 워너비..까지는 모르겠고. 앞으로 영화 선택만 더 잘한다면.)

테일러 로트너는. 모르겠다. 도대체 이 배우의 어디에 매력이 숨어있는 건지. 늑대인간이 아니면 어떤 역에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야수면전이 매력이라는 건지. 그렇다고 큰 키도 아니고 늘씬한 체격도 아니고. 액션이 딱히 멋드러지게 발현되는 몸놀림도 아닌데...도대체 왜?
미국녀들. 그네들의 기준을 모르겠다. 더군다나 이 영화를 계기로 릴리 콜린즈와는 실제로 연인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애초에 그럴 거라 예상했던 두 가지가 충족된 것 이외에.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해선 안된다. 맷데이먼의 본 시리즈를 기대하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고. 도대체 이 아이가 그렇게 쫓기는 이유도 "아 그랬구나"라며 납득할만한 연유도 아니거니와, 캐릭터들의 cool함이 조금 지나친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맥빠진 순간들이 많다.
특히나 CIA요원 알프리드 몰리나..아저씨의 '이건 악역도 아닌데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애매한 캐릭터는....영화에 도움이 된건지. 하물며 시고니 위버 여사님조차 이 영화에서는 그냥 "애매하다"

어떤 면에선 독특하리만치 신기한 영화. 특별히 하는 것 없는 주인공들과 악역들. 대규모 폭발씬이 난무하는 블럭버스터도 아닌데다가 속도감 넘치는 액션활극도 아닌. 어린 두 남녀의 풋풋한 연애질이 큰 비중을(적어도 주인공에겐 부모의 죽음보단 더 큰 비중이다..-_-)차지하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닥 지루하지 않은.

시사회 상영 전에 간고등어 코치님의 애매한 20분 강연 역시 애매.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내 시간들이 그렇게 애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사회가 아니었다면 "재미없다"고 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