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일

악의 교전 悪の教典

laser RAY 2013. 11. 11. 21:14

 

아스트랄했던 뮤지컬(?!) 아이와 마코토 이후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 또 한 편. 악의 교전.

사이코패스 선생님이 학생 전원을 몰살시킨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대략 이런 시놉인데, 죽이고 찌르고 싸우는 데 일가견..을 넘어서 이제 장인 수준인 미이케 다카시의 손맛이 궁금해서 일단 play.

왠일인지, 국내에도 정식 수입되었기에 어렵지 않게 구해서 볼 수 있었는데(크로우즈 제로2는 언제 들어올거냐)..음..정식수입이면서도 너무 불편했던 한 가지는 마지막에 하자.

암튼.

어렸을 때부터 사이코패스 될 성 부른 떡잎이었던 주인공이 유학 생활 중 사이코패스 성향을 꽃피우고 귀국 후 영어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학급 아이들을 피도 눈물도 없이 쓱싹 해치우는 게 영화의 전부.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평소 잘~생겼단 정도의 생각 말고는 호불호의 감정도 없던 이토 히데아키에게 처음으로 '인상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외의 배우들은 처음 보는 학생들이라 pass이고, 나름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릴만한 야마다 타카유키의 깜짝출연은 반가웠다. 그리고 뭔가 괴랄하게 죽어나간 그의 마지막 장면은 굉장했다..-_-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오르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학살. 학살. 학살로 이어지는 마지막까지 영화는 꽤 긴박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지루할 틈도 없어, 볼 맛은 있었지만, '뭔 얘기야 그래서 뭐'라는 생각도 함께.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기에 원작을 읽어보면 뭔가 더 알 수도 있으려나.

2편을 예고하는 엔딩. 음 2편도 봐야겠지. 언제 나오.려고.

# 불편했던 것. 이거 자막 누가 한거야 대체. 그냥 의역도 아닌 오역이 난무하는 자막 탓에 영화 초반부터 살짝 짜증이 터졌다. 컨닝과 치팅에 대한 대사는 그냥 마음대로 통쨰로 바꿔버렸는데, 편의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막무가내 번역. 정식수입된 영화면 조금 더 성의있게 안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