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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부르는 그이름 직장상사 Horrible Bosses

laser RAY 2011. 11. 21. 12:49


딱히 직장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순간 짜증이 치밀어오르다 말 뿐.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아니면 real악덕을 못만나봐서인지. (그건 아닌 것 같다. 충분히 만나는 중)
주요 배우들도 마음에 들고, 왠지 생각없이 깔깔 낄낄 웃고 싶어서 찾아가서 본. 영화.
당연히. 국내흥행은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주말 저녁 2회 상영일 줄은 몰랐다.
보겠다. 했으니 봐야지. 하고 봤음.

알려진 대로 출연진이 초호화다. 주연진이 아닌 조연들이.
케빈스페이시-제니퍼애니스톤-콜린파렐-제이미폭스. 어느 영화에서건 원탑으로 군림할 수 있는 사람들 아닌가. 최근 헐리웃 영화에서 보기 힘들어진 콜린파렐도 반갑고, 제이미폭스의 깨알같은 출연도 찰지다. 색기 한껏 뽐내는 제니퍼애니스톤도, 때려주고 싶을만큼 미운 케빈스페이시도^
그렇다면 3인의 주연을 살펴보자.
먼저 제이슨 베이트먼. 딱! 떠오르는 영화는 없지만 비스끄무리한 영화에 많이도 나와주셨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폴"에서 본 기억이 있네.
찰리데이. 이 아저씨 역시 딱! 떠오르는 영화가 없다. 심지어 필모그래피를 뒤져봐도 내가 기억할만한 영화가 없다. 하지만 난 분명 어디선가 봤다. 어디서 봤는지. 완전 단역이었던 것 같은데, 그 목소리 때문에 기억이 날듯. 말듯.
그리고 제이슨 서디키스. 역시나 (위의 두명과)마찬가지의 어렴풋한 존재감.
셋 다 분명 어디선가 보긴 봤는데...
어찌 되었든 놀랍도록 비슷한 느낌의 3명의 아저씨들과 명품조연진들의 합체.
감독은 주로  TV와 단편영화에서 활동하다 처음으로 메이져 영화 데뷔를 한 세스 고든.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Seth라는 이름을 쓰면 능력있거나 웃기거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는 아주 간단하게. 각자의 직장상사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친구 3명이서 이럴 바엔 그냥 죽여버리자고 모의. 살인 전문가(?)인 제이미폭스에게 도움을 받아 실제 살인사건을 일으키려고 발버둥치는 과정이다. 물론 의도한 대로 되지 않고 사건은 꼬여가며(심하게 꼬이진 않는다),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이 와중에 민망한 19금 유머와 슬랩스틱, 병맛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는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 좋아하니까 전형적으로 웃어제꼈다. 관람포인트는.
원래 미남이라는 사실을 잠깐 잊어버릴 정도로 망가짐을 선보이는 콜린파렐의 상또라이 연기.
제니퍼 애니스톤의 부담스런 색기. 제이미폭스의 뻔뻔함.
그리고 주인공 3명이 당하는 모습들(통쾌하게 복수하는 건 없다. 결국.)

웃긴다. 사명을 다했고 본분에 충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