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지난 2009년, JJ아저씨가 손을 댄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스타트렉이 뭔데?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스타워즈랑 다른 거야?"라는 사람들과 "스타트렉에 손 잘못대면 죽일꺼야"라는 트레키들을 모두 만족시킨 역작 오브 더 역작이었다.
4년의 세월이 흘러 공개된 JJ표 스타트렉 2편. 다크니스. 이미 따로 영화화된 시리즈가 있으므로 그냥 JJ표라고 붙여야지 싶다. 어쨌든.
지난 1편을 보고 난 후, DVD코멘터리에서 JJ아저씨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데 다시 한 번 복기해보자면. "스타트렉은 클래식, 스타워즈는 록큰롤. 스타워즈를 따라할 생각은 없고 록큰롤 리듬만 차용해왔다"라는 코멘트였는데(아저씨 참 비유도 잘하지)..너무나도 성공적이었던 리부트에 이은 속편이라 부담 좀 가지셨을거고....심지어 JJ아저씨의 차기 프로젝트느 '스타워즈'다...;;;바로 다음 작품과는 차별성을 가져야 하고 록큰롤만 하고 있음 안될텐데..라는 생각하지 않았을까.(스타트렉 3편은 2016년..)
일단. 이 영화. 포스터에 몇 번이고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맥스로 봐야하고 3D로 봐야한다. 범우주적 탐사기행이 메인 스토리인데 그냥 멀뚱멀뚱 보고 있으면 안된다. 오프닝부터 펼쳐지는 붉은 숲과 활화산의 용암으로 한껏 흠뻑 영상샤워를 하고 나면 알게 될꺼다 아마.(그리고, 난 모든 영화를 제일 앞자리에서 보지만, 이 영화 특히 제일 앞자리서 봐야함. 쏟아진다. 화면이)
이제 반갑게 캐릭터들을 맞이할 차례. 1편에서 각자의 성장통을 거친 후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과 1등항해사로 견고한 믿음을 가지게 된 두 사람 짐(크리스 파인)과 스팍(재커리 퀸토).
여전히 가벼운 입놀림(?!)을 자랑하는 본즈(칼 어번)와 역시나 여전히 어리버리한 체코프(안톤 옐친),
비중이 한껏 커진 두 남녀 스코티(사이먼 페그), 우후라(조 샐다나)도 반갑고, 성강과 함께 언제나 응원하는 술루의 존 조 아저씨도 Hi.
이렇게 반가운 주연진들을 만나고 나면, 새롭게 추가된 인물들에게도 반갑게 인사.
절대무력. 무투파인 "칸(베네딕트 컴버배치라 쓰고 셜록이라 읽는다)
존재감이 상당히 미비했어서 원작에선 다를까 싶었던(하지만 유일한 몸매자랑녀) 마커스(엘리스 이브)
이렇게 캐릭터들을 쫙 펼쳐놓고 다시 영화로 돌아가자면,
여차저차 이래저래 '칸'과 대결하는 짐과 스팍. 꽤 중요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스코티...결국 정의는 승리하고 엔터프라이즈호는 다시 긴 여행길로.
너무 줄였는데. 뭐 대략 이렇다. 내부의 적과의 싸움, 그리고 내부 비리로 인해 탄생한 괴물과의 절대절명의 전투!...정도여서 영화는 '스타트렉'이지만 시놉은 이런 저런 영화에서 한 번은 봤을 법한 내용이기에 줄여도 되겠다 싶다. '칸'은 굳이 말하면 더 롹의 에드 헤리스 같은 인물였달까.
암튼.
다시 시작된 스타트렉 시리즈는 클래식이고 뭐고, 배경이 '우주'일 뿐인 JJ식의 신나는 액션영화로 탈바꿈했다. 거기에 각각의 캐릭터들의 매력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잔재주가 더해졌고,(스코티는 물론이요 본즈, 체코프, 술루 등 팀원들의 활약을 적어도 한 가지씩은 배치해 놓았다)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아이맥스에 걸맞은 스케일 무지막지한 활강씬들을 빼놓지 않는다. 1편에서 모두를 사로잡았던 이런 장점들을 뻥튀겨서 재미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만으로 박수.
시작부터 끝까지 이건 대서사시의 일부야. 이 전설을 보아라. 라는 스타워즈와는 다른 JJ스타트렉만의 매력은 견고해졌다. 전편을 보지 않아도 재밌는 시리즈. 유행하는 시놉시스를 다양하게 변주하여 차용하는 SF고전.이라는 그런. 2편까지는 성공적이었던 노림수가 과연 언제까지 먹힐런지 모르겠지만, 우주여행이란 거. 언제 봐도 설레이는데 이렇게 고퀄로 계속 뽑아만 준다면야 기대안할 수가 없.지. 또한 전형적인 미국 SF시리즈에 영국배우들 비중이 많고, 배경마저 런던인 점도 이색적이었으니 앞으로도 다국적으로 신나게 판을 벌여줬으면 한다.
부디 JJ아저씨가 만드는 스타워즈는 스타트렉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지길 바랄 뿐.(그러다가 막 결국 두 세계관이 하나로 만나서 스타트렉vs스타워즈 막 이런 생기고 그러는 건 아니겟지) 난. 아직은 스타워즈 팬이니까.
지난 1편을 본 후에도 같은 얘기를 했지만.
매우 즐길만 하고, 신선하며, 마구 즐겁다.
아낄 수 있는 시리즈가 등장한 것이 너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