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스승의 은혜

laser RAY 2010. 2. 7. 23:57

꼭 보고 싶었던 영화를 찾아 보는 과정은 즐겁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현실보다 커진 기대감에, 생각과는 다른 실망감에, 그냥 흘려보는 영화들과는 보다 많은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스승의 은혜. 한국형 슬래셔/고어물이라고 해서 기대도 많이 했고, 평도 좋고 흥행스코어도 그럭저럭 성공. 이런 "류"의 영화를 살짝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늦었지만 의무감으로라도 봐줘야지.

 

학용품을 이용한 고어씬은 생각보다 섬세하지 못해서 약간은 실망했지만(과정을 보여주는 걸 기대하고 눈을 찌푸릴 준비를 했으나..그냥저냥 휙휙 넘어갔다..)..아이디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용도, 결국은 '거짓말'이라는 건데, 멀게는 '유주얼 서스펙트'나 가깝게는 '아이덴티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류"의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결국 이런 영화들은 주된 내용에서 어떤 결함이나 어설픔이 발견되어도 상관없다. 전~부 거짓말이니까. 다만 중요한 건 사건 이후의 관객의 허를 찌르는 부분인데, 고게 쪼~끔은 약했다고 본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마치 고자세를 취하고 세상 영화는 다봤다는 식으로 별점을 마구 날려주는 영화평론가처럼 말하고 있구나..내가..암튼.

이러저러 다 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누가 범인일까 궁금해하면서 봤다. 그리고 모든 사연이 궁금했고 다 알고 난 후에는 "재밌는 영화 한 편 봤다"라고 생각했다.

그럼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