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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인드 리와인드 Be Kind Rewind

laser RAY 2011. 7. 12. 09:48

잭 블랙 보면서 편안하게 쉬어가자. 라는 생각으로 골랐던 비카인드리와인드
(비디오 대여 후 반납할 떄는 친절하게 처음으로 돌려놓고 하자. 라는 이제는 흘러간 시절)
감독은 미셸공드리였지만 그래도 잭블랙이니까. 아무튼 웃길꺼야. 라는 기대를 했는데.
이게 왠걸. 충분히 웃기고(사실 웃긴다기 보단 미소짓게 만드는)재밌는 영화이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영화였던 것. 허허.
영화 초반 잭블랙이 늘상 보여주던 밉상진상 돌아이 짓거리를 할 때만 해도, 이런 패턴이구나
싶었는데, 한없이 착해빠지기만 한 모스데프의 처연한 표정과 대니글로버의 쓸쓸한 얼굴이
어우러지기 시작하더니 휴먼감동코미디로 변신. 마지막은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판타지마냥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다^

굴지의 힙합스타이자 주연/조연 가리지 않고 출중한 연기력도 가지고 있는 모스데프.
(너무 착하게 생긴데다가 Ray allen과 빼다박았다)
뭘하든 밉상진상이지만 묘하게 정이 가는 캐릭터의 일인자 잭블랙.
대니글로버, 시고니 위버등의 무게감 있는 중견 연기자들.
최근 그린호넷으로 영화도 말아먹고 커리어도 깎아먹었지만 "이터널 선샤인" 한 편으로도
내겐 위대한 미셸 공드리 감독.
마이너 드림팀같은 모습이지만 어쨌든 꽤 훌륭한 조합으로 감동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

시작은 황당하게.
마을 발전소를 부수자며 용감하게 침입한 또라이 제리(잭블랙)가 발전소 전기에 감전되면서.
자력충만인간으로 변신. 친구 마이크(모스데프)가 일을 하는 비디오샾의 영화들을 본의아니게
모두 지워버린다. 사장(대니글로버)이 없는 동안 가게를 지켜야했던 마이크는 없어진 영화;;
들을 땜빵하기 위해 제리와 함께 영화를 새로 찍기 시작하는데;;그게 또 대박.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영화에는 추억이 방울방울. 모두가 만들고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흠뻑 기뻐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그렇게 영화는 마무리.

물론 유쾌하다. 처음 고스트 버스터즈를 시작으로 러시아워, 로보캅. 익숙한 영화들과 음악.
특히 드라이빙 미스데이지를 찍을 때, 마이크가 제리 머리를 세차게 때리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웃겨서 혼자 보다가 뻥 터져버렸다.
살짝의 웃음과 감동, 독특한 소재와 영상이 잘 버무려진 미셸 공드리다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반했던 내 눈이 헛게 아니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