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기사단
책으로는..'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읽은게 전부다. 재밌게 읽긴 했지만 마법 부리는 꼬마들 얘기는 내게 영 맞지 않기도 했고, 원체 외국소설을 싫어한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외워지지가 않아서.
암튼. 공교롭게도 그다지 흥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1편부터 5편까지 다 봤다.^^; 정말 맘에 드는 건 영화가 점차 진화한다는 점. 괜히 주인공 애들이 늙어가는 게 아니다. 그만큼의 경험치가 쌓인다고 해야 하나.
첫 편 '비밀의 방'과 2편인 '마법사의 돌'은 감독이 감독인지라(나홀로집에의 크리스 콜럼버스) 딱 아동용 마법영화였고, 그 다지 재미도 없었고. 슬슬 달라지기 시작한게 3편. '아즈카반의 죄수'였나?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먼이 등장하더니 영화가 어느새 묵~직~해진 느낌. 물론 엠마왓슨이 성장한 것도 큰 몫을 했지만 점차 어두워져가는 분위기가 맘에 들기 시작. 그리고 4편.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역시 이래야 돼. '불의 잔'은 서바이벌 게임을 연상시키는 마지막 결투 신도 있었고 한껏 우울해진 분위기에 어떻게 보면 공포영화 분위기까지 물씬물씬~
자, 그리고 5편이다. '불사조 기사단' 책으로 가장 많은 분량이기에 이것저것 자르고 압축했다고 하던데 어차피 책 안읽은 나는 그런거 모른다. 그냥 영화 긴장감있게 흘러가면 그만이다. 5편 재밌다. 4편에서 비중이 확~줄었던 엠마왓슨도 많이 나오고^^; 무엇보다 캐릭터들도 다양해지는 느낌. 그 동안 주변인물들이었던 해리포터의 친구들이 부각되고, 새로운 선생의 등장으로 급격히 갈등국면으로 들어서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그냥 가볍게 보려고 해도 굉장히 정치적인 색채를 띄고 있다..라고 느낄 정도. 억압된 제도, 보수적인 기득권층,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이 혼재하는 것. 맙소사, 해리포터는 더 이상 애들영화가 아니다!!! 빗자루 타고 날라다니는 건 그냥 런던의 경치나 보여주는 수준으로 끝나고 빗자루 하키놀이는 나오지도 않는다. 아주 맘에 든다.
음..역시나 책은 안 읽을 것이고 6편과 7편 영화를 기다리자!!
- 헬레나 본햄 카터는 짧은 출연분량이지만 여전히 그 뽕맞은 이미지로 무지막지하게 각인된다.
- 게리 올드먼...이제 나올 일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