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분노의 윤리학

laser RAY 2013. 5. 2. 21:24

영화평이라는 거에 크게 신경쓰진 않는데, 가끔은 주위 사람들이 "아 진짜 별로야 별로라니까" 이런 얘기를 반복해 들으면..꺼려지는 떄가 있긴 하다. 분노의 윤리학이 그랬던 영화.

평보다는 흥행결과에 더 신경쓰는 편인데, 심지어 분노의 윤리학은 어찌 되었든 관객들의 외면까지 받은 영화. 주연배우들만 보면 아무렇게나 봐도 기본이상은 할 것 같았는데.

.라는 생각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결론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이상이었는지 모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는 얘기. 조진웅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얘기하는 듯. 엄청시리 연기를 잘하긴 하지만 뭔가 영화 내내 과잉같단 느낌이 들게 하는 그의 연기가. 필요 이상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과잉'으로 자리잡은 영화와 비슷. 그래도 재밌었는데 말이지.

한 여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각자의 입장에 서서 남탓하기만 바쁜 4명의 남자들, 그리고 이 남자들을 지켜보는 한 명의 여자. 간단히 정리하면 이런데. 어쨌든 그들 각각의 입장이 공감되거나 납득이 된 건 아니었지만,(이게 중요한거였던가)...

빙신쪼다에서 특화된 연기력을 보이는 이제훈과 건달연기는 정말 최고인 조진웅. 얍쌉한 지식인 캐릭터 곽도원은 딱 그들이 제일 잘하고 자주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문소리 역시 마찬가지...인데.

뜨거운 문제작보다는 조금 더 냉정하고 차가운 영화였음 좋을 뻔 했다.